[Risk Manager Awards] 부산은행, '한누네' 자체 개발...내부역량 강화 자부[2019년 우수사례/은행II 권역 우수상] 구축·업그레이드 비용 無…지역 특화 시스템, 리스크 시각화 눈길
김현정 기자공개 2019-10-31 15:35:1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기간 축적된 리스크관리 업무 노하우를 대시보드 시스템 한누네를 통해 '자체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이 역량의 내재화 측면에서 인상적이었다."'2019 더벨 리스크 매니저 어워즈(thebell Risk Manager Awards)' 심사단이 부산은행을 우수 사례로 꼽으며 한 말이다.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외부의 장점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다가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을 내놓게 되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는데 한누네는 부산은행의 리스크 역량이 십분 발휘된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부산은행은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기획부터 구축까지 모두 홀로 이뤄냈다.
강상길 부산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은 리스크관리부서의 기술 축적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자평했다. 강 본부장은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기술까지 모든 것들을 구현하는 데 5~6년 정도 걸린 것 같다"며 "시스템 설계, 데이터 가공, 시각화 등을 리스크관리부에서 전부 수행했고 다만 생성된 결과물들은 서버에 저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IT부서로부터 서버와 네트워크 환경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한누네는 부산은행이 홀로 만든 것이기에 개발에 일체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 유지·업그레이드에도 역시 추가 투자금은 투입되지 않는다. 정태수 리스크관리부 차장은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최소 수십억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업그레이드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으로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었고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아예 스스로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물론 대규모 외부컨설턴트가 참여해 만든 시스템이 오픈 시점 훨씬 완성도가 높고 운영도 매끄러울 수 있다. 하지만 부산은행 측은 관심과 애착을 갖고 만든 한누네가 시간이 흐를수록 빛을 발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부산은행은 한누네를 올 1월 오픈한 뒤 공유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은행 본점이나 영업점들이 원하는 리스크 관련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시스템을 함께 꾸려나가고 있다.
강 본부장은 "시중은행에서 거액의 자금을 들여 만든 시스템에 비해 성능적으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현업에서 즉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훌륭한 점"이라고 말했다.
한누네는 여신고객들의 리스크 관련 빅데이터 정보를 제공하는 대시보드 형태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이다. 본사, 지역별, 영업점별로 자산성장·건전성·금리·신용리스크 등의 빅데이터를 시각화해 직관적으로 리스크관리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등 시중은행들의 대시보드 시스템이 갖고 있는 기능들을 대부분 갖췄다는 평가다.
한누네 시스템의 특징은 지역별로 위험 시그널을 주는 것에 특화돼있다는 데 있다. 부산지역의 지도를 동단위로 데이터화시켜 지도를 기반으로 위험 시그널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영업점마다 연체차주 정보, 여신금리 운용현황, 고객특성별 여신현황, 기업자금의 산업별 여신현황 등을 따로 확인할 수 있어 영업점들이 각각 여신정책을 수립하고 진행하는데 유용하다. 본부 부서에서는 여신운용현황을 참고해 세부적으로 자산건전성이나, 대손충당금 등 여신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강 본부장은 "은행의 영업력이 높아지는 만큼 리스크관리 능력도 높여가야한다는 데 고민이 많다"며 "그러한 생각들이 한누네 시스템을 만들었고 처음부터 화려하지 않지만 레고블럭 쌓듯이 차근차근 컨텐츠를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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