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SI 연대 추진 KCGI, 어떤 밑그림 그릴까분리매각 어렵다면…통인수 후 쪼개기 가능성 거론
최익환 기자공개 2019-11-01 15:34:3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매자들의 셈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수 후보 중 한 곳인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의 경우 전략적투자자(SI)와 공동 인수 형태로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확보한 뒤 저비용항공사(LCC)와 리조트 등 이번 거래에 포함된 자산을 쪼개 가져갈 가능성도 거론된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최근까지 국내 유력 기업을 대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컨소시엄에 영입하기 위한 태핑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강성부 대표가 직접 대기업을 찾아 접촉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으로 컨소시엄의 다른 한 축인 해외 원매자는 뱅커스트릿 측이 유치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제안을 받은 국내 대기업들은 여전히 인수전 참여를 고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카카오와 네이버 등 대기업에 KCGI 관계자들이 찾아 아시아나항공의 공동인수 제안을 했지만 대부분의 SI들이 거절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본입찰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KCGI가 국내 대기업을 컨소시엄에 영입하는 일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중소 규모의 SI들은 KCGI와 뱅커스트릿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대한 참여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각기 항공업에 연관된 산업을 영위하는 곳들로 꾸준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컨소시엄 원매자들의 면면이 다양한 만큼 이들이 그리고 있는 밑그림 역시 제각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KCGI는 △항공운수부문(아시아나항공) △정보통신사업부문(아시아나IDT) △항공운송지원서비스부문(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기타부문(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 등) 등 각 사업부 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I들을 컨소시엄 상대방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따라서 분할매각 가능성이 낮아진 현 시점에서 KCGI 컨소시엄의 원매자들이 우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자회사별로 나눠 가져가는 시나리오가 업계를 중심으로 회자된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인수 시점으로부터 3년 내지는 5년간 공동경영을 지속한 뒤 컨소시엄 당사자들이 사업부 별로 나누어 가져가거나, FSC(Full Service Carrier)와 LCC, 그리고 기타부문으로 나누어 가져가는 내용이 거론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KCGI 컨소시엄에 중소 규모의 원매자들이 참여를 저울질하게된 계기가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 때문이었다"며 "통으로 함께 인수해 공동경영을 지속한 뒤 수년 내에 갈라서기를 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컨소시엄 참여 SI의 요구는 항공업황이 악화되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자칫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통으로 인수할 경우 컨소시엄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사고가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위험 분산을 위해서라도 기존 사업과 연계성이 있는 사업부를 나눠갖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KCGI 컨소시엄에 정통한 관계자는 "컨소시엄 원매자를 영입하기 위한 마케팅 작업때도 인수 후 사업부 별로 나누어 가지는 시나리오가 거론돼 왔다"며 "컨소시엄 구성원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인수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대형 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연합한 두 곳의 경쟁으로 압축되는 분위기여서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이 선행돼야 이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인수전 막판 KCGI가 유력 SI를 영입하는 데에 성공할 경우에야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은 오는 11월 7일 진행될 예정이다. 인수후보인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KCGI-뱅커스트릿 등 컨소시엄 원매자들은 본입찰 이전까지 신주·구주 인수가액을 포함해 인수조건을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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