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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케이프 "환자 데이터 1000명으로 확대" 장민후 대표 "고객들에게 실질적 도움 제공, 동남아 시장 공략"

이윤재 기자공개 2019-11-04 08:00:5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휴먼스케이프가 도약에 나선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와 자금력을 뒷받침해 줄 재무적투자자를 모두 구했다. 200여명 수준인 환자 데이터 수집 규모를 내년 5배 가량 확대한다. 동남아시아 환자 데이터 수집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장민후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사진)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를 얻은 만큼 환자 데이터 수집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사업적으로 유의미한 지표가 될 수 있는 1000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군대 전역을 마친 2013년 곧장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구상하던 중 2016년 법인사업자인 휴먼스케이프로 전환했다. 첫 사업 아이템은 초기 임산부를 위한 캘린더 앱 개발이었다. 캘린더 앱 특성상 사업적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두 번째로 시도한 사업은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한 병원 치료비 견적 서비스인 '거울아 거울아'였다. 초창기부터 숫자가 나왔다. 하지만 서비스 확장을 추진할 때마다 의료법과 부딪혔다. 결국 3개월만에 장 대표는 '거울아 거울아' 서비스를 포기했고 새롭게 찾은 사업이 바로 환자 데이터 수집이었다.

장 대표는 "막연히 사업을 구상하기만 했을 뿐 관련 법령 등에 대해 파악이 미숙했던 탓에 사업을 지속해나가기 어려웠다"며 "이러한 경험을 살려 환자 데이터 수집은 시작 전부터 규제에 대해 낱낱이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휴먼스케이프의 핵심 키워드는 환자 데이터 빅데이터와 블록체인이다. 환자 커뮤니티 서비스 '모아(Moaah)'를 운영하며 희귀질환 환자들로부터 동의를 받아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크게 유전체 정보와 표현형(설문을 통해 응답하는) 데이터들이다. 이렇게 모인 정보들은 제약회사나 연구기관 등에 신약개발을 목적으로 제공한다. 여러 데이터는 신약 표적 발굴을 돕는데다 약효가 나타나는 환자집단도 가늠해볼 수 있다.

블록체인은 축적된 데이터의 보안을 높이는 역할이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모으더라도 데이터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환자의 귀중한 정보를 제공받아 활용하는 만큼 정보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블록체인으로 보안성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알고리즘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모아로 확보한 환자 데이터 규모는 200여명 수준이다. 내년까지 목표로 하는 숫자는 5배 늘어난 1000여명이다. 1000명은 신약개발을 위해 유의미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이다. 바꿔 말하면 정보를 제공해 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이번에 전략적투자자(SI)인 GC녹십자그룹, 한국투자파트너스와 P&I인베스트먼트로부터 35억원을 조달했다. SI에 이어 넉넉한 자금까지 모이면서 유전체 데이터 확대라는 목표달성을 위한 몸집은 충분히 만들어졌다.

동남아시아 진출 거점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다. 인도네시아 현지 기관과 협력해 환자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하는 중이다. 희귀질환 등에 집중하는 국내와 달리 인도네시아에서는 산부인과로 초기 사업을 진행한다.

장 대표는 "전략적투자자로 녹십자홀딩스 등이 함께 하게 되면서 환자 데이터 확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질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게 내년 최대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유전체 시장이 개화하지 않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작점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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