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꺾인 효성중공업, 신용도 하향 압력 확대 [Earnings & Credit]업황 부진 직격탄…건설 사업, 힘겨운 방어
피혜림 기자공개 2019-11-06 09:04: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4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들의 실적 둔화 속에서 나홀로 호조를 이어갔던 효성중공업이 올 3분기 부진을 피하지 못 했다. 수주 및 매출 감소 등으로 중공업 부문이 영업손실로 전환된 데 이어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납부로 당기순익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별로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건설 부문의 선방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등급 하향 압력은 한층 심화됐다. 효성중공업은 이미 올 상반기말 기준 NICE신용평가의 일부 등급 하향 검토 기준에 도달한 상태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전력공사 등 수주 업체들의 펀더멘탈 약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중공업 부문의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건설 부문이 실적 효자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중공업 부진을 상쇄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중공업 업황 둔화 직격탄, 실적 부진 대열 합류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누적 기준 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효성중공업은 42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호조를 이어갔으나 3분기 516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됐다.
세무조사로 인한 추징금이 발목을 잡았다.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라 효성그룹에 부과된 1500억원의 추징금 중 373억원을 효성중공업이 납부하자 순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적자 전환이지만 업황 둔화 또한 실적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는 효성중공업의 신용등급을 주목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직전 분기(502억원) 대비 65%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1조638억원에서 7712억원으로 27%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부진 여파는 더욱 크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 부문은 올 3분기 1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매 분기별 영업손실을 냈던 중공업 부문은 올 2분기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반등에 성공했으나 한 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올 3분기 중공업 부문 영업손실로 효성중공업 역시 전력기기 업황 부진의 영향권에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동종 산업을 영위 중인 LS산전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의 실적이 감소한 것과 달리 효성중공업은 고압전동기 매출 개선 등을 통해 나홀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3분기 수주 둔화 등으로 다시 영업적자로 돌아서자 업황 둔화 여파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추징금 등 일회성 비용과 별개로 영업이익이 꺾였다는 점에서 더이상 중공업 부문이 업황 둔화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일렉 등과의 관계를 고려하더라도 발전지역 내 수주 경쟁 등으로 인한 실적 저하 염려가 있었던 데다 수요 감소 등으로 이 부분이 가시화될 수 있는 여건인 만큼 이젠 등급 이슈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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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하향 트리거 도달…건설 부문 관건, 시각차 존재
이미 효성중공업은 등급 하향 트리거를 일부 충족한 상태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 저하는 크레딧 부담을 더욱 높일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효성중공업의 연결기준 EBIT/매출액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0%, 31.5%였다. NICE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검토 기준으로 '연결기준 EBIT/매출액 4% 하회'와 '순차입금의존도 30% 상회'를 제시하고 있다.
다만 건설 부문이 중공업 실적 저하 여파를 상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평가사가 좀더 지켜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중공업 부문과 달리 건설부문은 분기별로 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올 1~3분기 역시 건설 부문에 10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중공업 부문 실적을 보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앞서 중공업 업체들의 실적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효성중공업에 대한 실적 저하 역시 예상은 하고 있었던 부분"이라며 "다만 최근 2년 사이 건설 부문이 중공업 실적 하락을 상쇄하고 있는 데다 이 부분이 아직까지 유효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당장 액션을 취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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