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가계 NPL 비율 상승…중금리 대출 확대 여파 고정이하여신 비율 오름세…충당금 대거 전입
김현정 기자공개 2019-11-07 12:39:2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올 들어 상승세다. 저위험 저수익성 자산인 집단중도금 대출이 상환되는 동시에 그 자리를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중금리대출로 메운 영향으로 분석된다. 위험자산이 증가한 만큼 대손충당금도 대거 쌓았다.JB금융지주가 내놓은 '2019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NPL비율은 0.3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포인트 올랐고 전분기보다도 0.06%포인트 높아졌다.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NPL비율은 지난해 1분기 이후 0.2%대를 유지했는데 꾸준히 상승하다 올 3분기를 기점으로 0.3%대로 올라갔다.
여신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위험과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교체되면서 NPL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JB금융은 2016~2017년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위험가중치(RWA)가 낮게 책정되는 집단중도금대출을 많이 끌어모았다. 그러던 중 2018년부터 집단중도금대출이 만기 상환됨에 따라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규 중금리대출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금리인하기에 전북은행의 수익성을 지켜내는 데 한몫했다. 금리가 낮을 때 무분별하게 자산을 성장시키는 것은 수익성에 해가 될 수 있다. 전북은행의 경우 자산성장을 절제하면서 평균대출금리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여신만 선별적으로 비중을 늘렸다.
덕분에 지난 2분기 다른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추락할 때 오히려 전북은행은 14bp나 상승할 수 있었다. 올 3분기에도 모든 시중은행들의 NIM이 하락했지만 전북은행은 1bp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계여신에서 이상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9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보통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여신채권으로 그만큼 부실자산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전북은행이 비중을 늘리고 있는 중금리대출, 이른바 전략대출은 영업점에서 일반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평균금리 8~12%의 상품이다. 신용등급은 5~7등급 사이다. 이 밖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의 경우 신용등급이 더 낮다. 이런 중신용자 대출을 늘리다보니 부실여신도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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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도 이를 파악하고 중금리대출 리스크관리에 들어갔다. 올 3분기 가계여신의 부도시손실률(LGD)을 부도·비부도로 나눠 각각 보수적으로 측정하고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았다. 9월 말 가계여신 부문에서 115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적립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배 수준이고 전분기보다도 2.2배 많다. 덕분에 NPL커버리지비율은 185.4%로 전분기 대비 18.6%포인트 높아졌다.
허련 전북은행 부행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포트폴리오 전략이 리스크를 수반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관리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소매여신의 경우 새로운 지표를 만들고 있으며 연체율을 조기에 파악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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