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삼성전자 50년]이익 40배 증가에 배당금 403배 성장⑨1994년vs 2018년 순익 9450억→43.8조, 배당금 238억→9.6조…주가는 20배 성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9-11-06 08:27:40
[편집자주]
삼성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1968년 전자산업 진출로 탄생한지 이제 '50돌'을 맞이했다. 일본산 전자 부품을 단순 조립해 국내에 팔던 일개 회사에서 독자기술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했다. 엄청난 진보를 이룬 만큼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다양한 데이터 변화들을 갖고 있다. 각종 지표들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지난 50년간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5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시가총액 312조원,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20%에 육박한다.삼성전자의 주식 정책은 항상 시장의 관심사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배당정책은 주식시장의 흐름까지 좌지우지한다.
삼성전자의 배당 성향은 높지 않았다. 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주가 자체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배당 상승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배당수익률은 1%를 넘지 못했다. 1994년 이후 연간 주가상승률은 연평균 27%에 달했으나 배당수익률은 의미가 없는 수치일 수 있다. 주가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배당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삼성전자의 배당도 놀랄 만한 변화를 보였다. 배당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1994년 이후 2018년까지 배당금 총액은 무려 403배 성장했다. 1994년 240억원에 불과하던 배당금 총액이 최근엔 9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그 기간동안 순이익은 9450억원에서 43조8909억원으로 46배 성장했고 주가는 10배 가량 성장했다.
◇ 배당금 1994년 239억→2018년 9조 6192억 확대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배당금으로 7조2138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연말 기준 배당금 총액은 9조6184억원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배당총액인 9조6192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2018년 배당성향은 21.9%로 1998년(28.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배당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자료는 1994년이다. 1994년의 배당금총액은 238억5700만원이었다. 지난해 배당금총액은 1994년에 비해 403배 늘어났다. 당시 당기순이익은 9450억원(별도 기준)으로 보통주 1주당 250원의 배당을 진행했다. 배당수익률은 0.32%였다. 그해 말 주가는 10만9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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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당기순이익은 43조8909억원으로 1994년에 비해 46배 늘었고 주가는 액면분할 전 기준(193만5000원)으로 당시에 비해 18배 증가했다. 최근 주가인 5만2400원을 감안하면 당순 비교시 주가 상승폭은 24배 가량이 된다. 당기순이익이나 주가 변동추이보다 배당금 총액 변동폭이 더욱 드라마틱했던 것이다.
삼성전자가 주식시장에 상장한 시점은 이로부터 20여년을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1976년 6월 1일 액면가 1000원에 300만주(30억원)를 신규 상장했다. 이후 1986년 상법이 모든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 이상으로 바꾸도록 개정되면서 1887년 주식 액면가는 1000원에서 5000원으로 변경됐다. 1987년말 주가는 3만2360원이었다. 1992년까지 주가는 3만원과 4만원대에서 움직였다.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선언'이 나온 1993년 종가는 5만7400원이었다.
이듬해 주가는 90%가량 상승하면서 10만원대에 진입했다. 1994년부터 배당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배당금총액이 1조원을 넘지 않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과 1998년 별도 당기순이익은 1232억원, 2932억원이었다. 이 중 배당금으로 600억원, 878억원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48.56%, 28.02%였다. 1997년의 배당금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배당성향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04년 삼성전자는 D램 세계시장점유율 31%, LCD 시장점유율 22% 등을 기록하면서 당기순이익 10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때 처음으로 연간 배당금총액이 1조원을 넘었다. 1조5639억원으로 배당성향은 14.5%였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당기순이익이 5조~7조원대를 기록하자 배당금총액도 낮아졌다. 8000억~1조1800억원선이었다. 배당성향은 10%대를 유지했다.
◇ 2010년대 배당성향 높이고 자사주 소각까지…주주환원정책 강화
2010년대 들어서 삼성전자의 매출규모가 150조원을 넘어서고 당기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요구도 거세졌다. 2011년 11월 4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처음으로 100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연결) 당기순이익 23조1854억원, 주당순이익 15만402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배당총액은 1조2066억원에 그쳐 배당성향은 5.2%로 떨어졌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0% 미만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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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배당총액은 2조원대로 높아졌지만 배당성향은 7.2%였다. 주당 배당금은 1만4300원이었지만 배당수익률은 1%에 불과했다. 주가가 130만원대까지 높아진 영향이 컸다. 이후 성장세가 꺾이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추세를 보였다. 2014년 23조원, 2015년 19조원, 2016년 22조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배당금은 3조원, 3조원, 4조원으로 확대됐다. 배당성향도 10% 미만에서 2014년 13%, 2015년 16%까지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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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2013년(-10%), 2014년(-3%), 2015년(-5%)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을 늘리는 것 외에 자사주 소각이라는 초강수를 둔다. 당시 자사주 매입에 2015년 5조원, 2016년 7조7100억원, 2017년 8조3500억원 등을 사용했다. 2016년 662만 여주, 2017년 1091만여주의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시장가치로 따지면 소각된 자사주 규모는 45조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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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해 삼성전자의 주가는 43% 상승한 180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또 2017년 11월 286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다. 2017년은 주주환원정책 뿐 아니라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41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2017년 종가기준으로는 전년말 대비 41%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배당총액 역시 5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듬해 5월 주식 액면가를 50분의 1로 분할하면서 주가가 재조정됐다. 5월 4일 5만1900원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2018년 43조원대의 사상 최대의 수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전년말대비 24% 가량 빠지면서 3만8700원대에 마감했다. 최근 주가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5만2000원대까지 올라왔다.
배당총액은 2018년부터 9조원대를 넘기면서 주주환원정책에 보다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연간 9조6000억원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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