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맞은 자동차부품사]인지컨트롤스, 미래차 시대 '제품 다변화'로 대응비엔진 부품 개발 초점…"친환경차 부품 투자 확대"
유수진 기자공개 2019-11-11 13:22:00
[편집자주]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은 변곡점에 서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자율주행·커넥티비티로 대표되는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다. 부품사들에도 이에 걸맞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부품사들은 선제적 연구개발(R&D)과 새로운 투자, 사업구조 개편 등을 단행하며 다가올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들의 현황과 미래차 부품 개발 성과를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인지컨트롤스가 친환경차 부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가 내연기관차를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는 상황에 맞춰 제품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친환경차 부품을 낙점하고 관련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인지컨트롤스는 지난 1978년 설립 이래 30년 넘는 시간동안 내연기관차 부품을 생산 및 판매해왔다. 엔진의 온도를 조절하는 서멀 매니지먼트 시스템(TMS)과 금속 재질 부품을 대체하는 고강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엔진의 온도와 진동 등을 측정하고 신호를 전달하는 센서 및 스위치 등이 주력 제품이다.
그런 인지컨트롤스가 기존 사업에 변화를 주기 시작한 건 지난 2000년대 말부터다. 향후 내연기관차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 상황에 대비해 제품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때부터 연구개발 활동의 초점을 비엔진 부품에 맞췄고, 자동차시트용 허리지지대와 통풍 블로우 시스템, 헤드램프용 바이펑션 모듈 등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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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방점을 찍은 건 미래차였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등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인지컨트롤스는 기술적 우위를 점한 친환경 부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겠다는 각오로 전기차와 수소차용 부품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주요 전기차배터리 생산업체와의 협력 체계도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인지컨트롤스는 동유럽 헝가리에 6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배터리 모듈 공장을 짓고 있다. 주요 거래처인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계획에 맞춰 현지 진출을 결심했다. 이미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건물 내부에 생산설비를 세팅하고 있는 단계다. 이를 통해 유럽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동시에 수소차 부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수소차용 멀티밸브 등 열관리 부품을 공급하며 관련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수소차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신규 물량 확보에도 적극 나서 매출 확대를 이끌어내겠단 방침이다.
인지컨트롤스가 친환경차 부품을 생산하기로 결심한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의 실적 하락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까지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나 2017년 사드 보복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감소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인지컨트롤스는 지난 2017년 전년 대비 각각 13%, 73% 감소한 매출 540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시현했다. 2012년 3.4%였던 영업이익률이 올 상반기엔 0.37%까지 떨어졌다. 주요 수익성 지표들이 마이너스(-)와 0%대를 오가는 등 아직까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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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고 있다. 인지컨트롤스가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비용은 2013년 이래 한 번을 제외하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3년 4.1%에서 2018년 5.6%로 확대됐다. 특히 올 상반기에 지난해의 56% 수준인 114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만큼 연말엔 작년 연구개발비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지컨트롤스 관계자는 "친환경차 부품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헝가리에 전기차배터리 부품 공장을 짓고 있고 완성차업체들과 수소차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멀티밸브에 대한 개발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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