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림의 '골판지 열풍', 올해도 계속된다 '포장·페이퍼' 두 계열사 호실적 지속…새 주인 세아상역 '미소'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18 10:54:56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13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새 주인을 찾은 태림포장그룹이 지난해 누렸던 황금기를 올해까지 이어가고 있다. 인수 주체인 세아상역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은 각각 골판지 원지와 골판지 상자를 생산한다. 연결 기준 자산총계 규모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태림포장이 5958억원, 태림페이퍼가 3271억원으로 태림포장이 더 크다.
지난해 양 사는 중국발 환경 규제로 반사이익을 얻으며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다. 골판지의 원재료가 되는 폐지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던 중국이 더 이상 폐지 수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순식간에 페지는 공급 과잉 상태가 됐고, 이를 원료로 쓰는 태림포장·페이퍼는 급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었다. 실제 2017년 킬로그램(kg)당 130원 수준이었던 폐지 가격은 지난해 4월 64원으로 급감했다. 현재는 약 66원 수준이다.
지난해보다는 공급 과잉 상태가 덜 하지만 여전히 태림포장그룹의 계열사들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3분기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의 연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232억원, 62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태림포장의 경우 5.4%, 태림페이퍼는 무려 19.1%를 기록 중이다. 원지를 생산해 폐지 가격 하락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태림페이퍼의 수익성이 태림포장보다 높게 기록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태림포장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보유하고 있는 태림포장과 태림페이퍼·태림판지 지분 전량(100%)을 세아상역에 넘겼다. 인수금액은 약 6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세아상역은 인수 후 높아질 재무 부담을 감수하고 태림포장 등을 과감히 인수했다. 골판지 호황이 이어져 작년이나 올해 같은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할 수만 있다면 세아상역의 인수는 성공작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는 우려점으로도 비칠 수 있다. '중국'이라는 외부 요인 때문에 황금기를 맞았기 때문에 외부 상황의 변화에 따라 호황이 불황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제지업계 관계자는 "최근 폐지 가격이 급락하자 환경부가 폐지 수입쿼터제 도입 등을 통해 가격이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라면서 "작년과 올해 같은 영업이익이 꾸준히 나온다면 세아상역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겠지만, 외부 상황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다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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