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은행式 이사회 거버넌스 벤치마킹 시도 삼성물산, KB금융지주 찾아 이사회 사무국 운영규정 등 스터디
김장환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9-11-25 07:2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이사회 등 거버넌스 개편 목적을 갖고 금융권 벤치마킹을 시도하고 있다. 당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해 금융권 이사회 사무국 운영 현황 등을 벤치마킹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금융권 자료 취합이 마무리되면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 계열사 전반의 이사회 개편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현실화될 경우 삼성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은행 'DNA'를 이식한 이사회를 구성한 곳이 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관계자들은 최근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 실무진들을 만나 장시간 면담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KB금융지주 이사회 운영 규정을 비롯해 이를 기업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집중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최근에 KB금융지주를 직접 찾아 이사회 구성원들과 2시간 넘는 미팅 자리를 가졌다"며 "기업의 이사회 내부 규정 등을 금융권에 맞게 바꿀 수 있을지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가진 자리로 들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KB금융지주 외에 다른 은행권의 지배구조도 관심을 두고 서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KB금융지주만 만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고, 삼성이 금융권 이사회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행보는 곧 삼성 계열사 전반 이사회에 변화를 주기 위한 시도라 볼 수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 내에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삼성물산의 거버넌스에 변화를 준다는 것은 삼성 전체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등 삼성 계열사 전반 지배구조 재편의 선두에 꾸준히 서 왔다. 지난 2018년 삼성 계열사들이 앞다퉈 이사회 개편안을 실시할 때 이를 가장 먼저 이끈 곳이다. 삼성물산은 당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실현했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거버넌스위원회·CSR위원회를 신설하고 주주친화 정책 등 새로운 방침을 다수 발표했다. 삼성물산의 당시 움직임을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도 모두 따랐다.
삼성물산 측은 "이사회 운영에 대한 실무적인 내용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한 것일 뿐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