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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건설부문, 9년래 최고 영업이익률 [건설리포트]수익성 지표 호전, 3분기 수주잔고 2012년 이후 최대

이명관 기자공개 2019-11-26 09:41: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의 건설부문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순항 중이다. 작년 5년여 만에 외형 성장에 성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는데, 올해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내실을 챙겼다. 3분기까지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250억원 수준으로 규모로만 보면 2010년 이후 최고치다. 건축사업을 주축으로 일감을 꾸준히 확보한 덕분이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건설부문에서 58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999억원 대비 1.7% 가량 줄어든 액수다. 소폭 외형이 줄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누적 기준 건설부문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259억원 수준이다. 3분기만에 이미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작년 영업이익은 198억원이다.

매출이 축소됐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늘면서 영업이익률도 크게 상승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4.4%로 작년 대비 2.82%포인트 상승했다.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가 2010년 이래 최고치라는 점이다.

한진중공업의 건설부문은 201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5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당시 주력은 플랜트와 토목이었다. 그러다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플랜트사업 물량이 축소됐고, 차츰 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시기는 2013년부터다. 2013년 1조3386억원이었던 건설부문 매출이 2014년에는 1조1974억원으로 감소했다. 2016년엔 1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17년엔 8000억원 초반대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539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고, 이후 매년 적자가 불어났다. 그렇게 2016년까지 쌓인 누적 적자만 2515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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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속에서 한진중공업은 플랜트와 토목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였다. 주택 중에서도 재건축과 재개발 등으로 대표되는 도시정비사업에 주력했다. 한진중공업이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한 것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자체 주택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높지만, 스스로 부지를 구입하고 분양까지 책임져야 한다. 만약 부동산 경기가 주춤해 사업이 난항을 겪는다면 모든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반면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은 시공역할과 사후 관리 등 제한적인 역할만 한다. 이에 더해 미분양에 대한 리스크도 적다.

이렇게 도시정비사업을 주축으로 한진중공업은 작년부터 실적이 회복됐고, 작년 외형 성장에 성공하며 부활을 알렸다. 올해엔 수익성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사업으로 △통영북신 재개발 (2142억원) △제주도남연립 재건축(1238억원) △응암11구역 재개발(1405억원) 등이 꼽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년전 수주했던 도시정비사업들이 본격화되면서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며 "내년부터 사업장이 추가로 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의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실적을 가늠하는 수주잔고가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한때 3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다 2013년엔 1조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2016년까지 매년 1000억원 가량씩 줄었다. 그러다 2017년부터 도시정비사업을 도태로 수주를 늘려갔다. 2017년 수주잔고는 전년대비 3.5% 증가한 1조6335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작년엔 1조5645억원으로 수주고가 소폭 줄었지만, 올해 다시 순조롭게 일감을 확보하며 수주고가 증가했다. 지난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1조7390억원이다. 9개월 만에 11% 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2.1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3분기기준 수주잔고는 2012년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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