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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프리IPO' 보로노이, 기술성평가 '또 고배' 전문평가기관 'BBB'·'BB' 부여…IPO 속도조절 나설 듯

양정우 기자공개 2019-11-25 16:19:55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2일 18: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리IPO' 밸류만 1조2000억원에 달한 보로노이가 또 다시 기술성평가의 관문을 넘지 못했다. 상장 전 투자 단계에서 조 단위 밸류가 책정된 바이오 기업이지만 내년 기업공개(IPO) 행보에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이달 기술성평가의 성적을 통보받은 결과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각각 'BBB', 'BB' 등급을 부여받았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시도하려면 각각 'A', 'BBB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보로노이가 두 번째 기술성평가 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며 "뇌암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의 성장 여력은 인정받았지만 IPO에 나서기엔 신약개발 단계가 너무 이르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올 들어 기술성평가를 이미 한차례 진행했다. 당시 최종 평가 결과 'A'와 'BB' 등급을 받아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한 달여 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후 재도전에 나섰지만 기술성평가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향후 보로노이는 IPO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성평가가 필요한 기술특례 상장으로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IPO의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테슬라 요건 상장과 성장성특례 상장 등 다른 IPO 루트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자가면역질환, 퇴행성 뇌질환, 종양 등 다양한 신약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하버드 암센터에서 단백질 분해 관련 기술을 이전받은 바이오 기업이다.

앞으로 뇌암치료제 후보물질 'VN10072'로 국내 첫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8월 표준치료요법에 실패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1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현재 확정된 임상기관은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다.

보로노이는 올 들어 진행한 프리IPO 덕분에 유명세를 탔다. 올해 상반기 총 580억원 안팎의 자본을 확충하면서 투자 밸류로 1조2000억원 수준을 인정받았다. 프리IPO 단계에서 바이오 비상장사의 몸값이 조 단위로 치솟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투자업계의 '큰 손' 장덕수 디에스자산운용 회장이 보로노이에 대규모 투자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 관계자는 "보로노이는 뇌암치료제를 비롯한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해 해외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술성평가라는 난관에 부딪혔지만 투자 밸류를 고려할 때 조 단위 IPO의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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