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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대책 후폭풍]'히트 상품' ELS 복제 사모펀드, 흥행 제동 걸리나신한은행 신탁 판매 '압도적'…원안 강행시 '고난도 금융상품' 분류

최필우 기자공개 2019-11-27 08:17:42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사후 대책이 주가연계증권(ELS) 복제 사모펀드 판매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 상품은 사모펀드 비히클을 활용한 절세 효과로 저금리 시대 대안이 될 수 있는 창의적인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분류되면 주력 판매사인 신한은행 신탁 채널에서 판매될 수 없게 됐다.

◇신한은행 판매잔고 '8000억' 육박

아름드리 아름드리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ELS 복제 사모펀드는 ELS를 벤치마크(BM)로 삼고 운용 전략을 복제하는 상품이다. 주로 지수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쓰는 ELS와 동일한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신용등급 AAA 이상 채권과 장내·외 파생상품을 편입하고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조기상환 여부를 결정하는 식이다. 보통 만기가 3년이고 4개월마다 조기상환 여부를 평가해 원리금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있다.

이 펀드가 흥행에 성공한 건 절세 효과 덕이다. 상장된 증권과 이 증권을 대상으로하는 장내 파생상품에서 발생한 차익에는 과세가 되지 않는다. 보통 ELS에는 이자·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기 때문에 BM으로 삼는 ELS와 비교해 더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ELS로 꾸준히 자산을 관리해 온 자산가들이 이 상품이 호응하면서 가입이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지난 1조3499억원이다. 이중 56%에 해당하는 7518억원이 신한은행 신탁을 통해 모집됐다. 신한은행의 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센터에서 대부분 판매됐다. 추적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건에 맞는 상환 사례가 누적되면서 투자자들의 재투자가 늘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지난 14일 발표된 금융위원회의 DLF 사후 대책에 따르면 ELS 복제 사모펀드는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난도 금융상품은 파생상품 내재로 투자자 이해가 어렵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20~30%를 웃도는 상품을 의미한다. 금융위원회가 공모 발행 ELS를 편입한 신탁도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분류한 만큼 ELS 복제 사모펀드 역시 은행권 판매가 금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창의적인 신상품 시도, 제동 걸릴 것"

ELS 복제 사모펀드가 복합점포 형태인 신한PWM 센터에서 주로 판매됐으나 신한금융투자 PB들이 이 상품 판매에 적극 나설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 펀드는 고수익이 아닌 시중금리를 소폭 웃도는 수익률과 절세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투자 성향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은행 고객에게 최적화돼 증권사에서는 은행에서 만큼의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아름드리자산운용은 DLF 사후 대책 발표 전부터 상품 라인업을 채권펀드와 대체투자펀드으로 늘리면서 ELS 복제 사모펀드 의존도를 낮춰 왔다. 또 판매사를 외연을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DLF 사후 대책 원안이 관철되면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권에서 ELS 복제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이같이 은행의 파생상품과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하면 창의적인 신상품 시도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고난도 금융상품 개념이 도입되면 은행 고객을 염두에 둔 사모펀드에 파생 기법을 활용하는 것 자체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결국 신상품 시도가 줄어들고 은행 고객들의 효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보통 공모펀드 대비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도 많다"며 "은행권 파생상품 판매가 제한되면 보수적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창의적 상품 출시 시도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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