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외식사업 '투트랙 전략' 통했다 올반 매장, 15→6개 축소, 프리미엄화…8월 론칭 노브랜드버거 매장 10개로 확대
박상희 기자공개 2019-11-27 08:20:2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푸드가 1년 전부터 시작한 외식사업 효율화 작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외식 시장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에 발맞춰 프리미엄과 가성비 시장을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히 정리했다. 외형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두 자리 수 성장했다.26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대표 외식브랜드 한식뷔페 '올반' 매장은 한때 15개에 달했지만 현재 6개로 줄었다. 여의도점, 풍산점, 죽전점, 세종점 등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히 철수했다.
점포 수를 줄인 대신 영업을 계속하는 점포는 프리미엄화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운영해오던 센트럴시티점이 대표적이다. 센트럴시티점은 지난해 12월 메뉴, 서비스, 인테리어 수준을 대폭 올린 '올반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 리뉴얼 오픈했다. 올반 프리미엄의 이용가격(주말 점심·저녁 기준)은 기존에 비해 50% 가량 올랐지만 즉석에서 조리하는 신선한 음식과 고급 디저트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1~10월 매출이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올반 프리미엄을 통해 프리미엄 외식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신세계푸드는 최근 푸드 뷔페 '보노보노' 매장 4곳 가운데 삼성점도 업그레이드 리뉴얼에 나섰다. 평일 저녁에 생참치 해체쇼를 진행해 볼살, 가마살 등 참치 특수 부위를 신선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산물을 바로 잡아 조리해 주는 라이브 코너도 새롭게 선보였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보노보노 삼성점은 리뉴얼 이후 이용 가격이 20% 정도 올랐지만 가심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오픈 이후 일주일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16%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외식 매장의 프리미엄화만 진행한 것은 아니다. 8월 선보인 '노브랜드 버거'를 통해 가성비 외식시장 공략도 함께 꾀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서양식 패스트 캐주얼 푸드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햄버거 전문점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햄버거 브랜드보다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맛과 품질이 뛰어난 햄버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매장 4곳에서 매일 5000개 이상의 햄버거가 팔리고 있다. 론칭 이후 지난달까지 노브랜드 버거에서 팔린 햄버거는 25만개를 넘어섰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1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면서 "향후 가맹사업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가 외식사업 투트랙 전략에 나선 것은 소득 격차가 소비 격차로 이어지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소득분배 격차는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의 외식사업 운영전략도 양극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브랜드의 업그레이드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거나 합리적 가격대의 메뉴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잡는 투트랙 전략으로 어려움 극복에 나선 것이다.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한 결과 경영 효율성도 올라갔다. 매출은 정체지만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며 내실 강화를 이뤄냈다. 신세계푸드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3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1% 소폭 증가하며 제자리걸음했다.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같은 기간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확대보다 경영 효율성에 중점을 둔 효과로 분석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격보다 가치를 중시하며 품격 있는 맛과 분위기를 선호하는 프리미엄 시장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호하는 가성비 외식시장에 맞는 브랜드별 운영전략을 펼치겠다"면서 "외식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고 동시에 효율성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