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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다사다난했던 2019년 '성공적' 총수 부재·자산 매각·기업문화 과도기 속 견조한 영업 실적 달성

박기수 기자공개 2019-11-27 09:25: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6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총수 부재 속 태광그룹이 여느 때보다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도 탄탄한 실적을 내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기업 문화 혁신을 위한 과감한 외부인 선임부터 주요 자산 매각 등 다사다난한 1년이었지만 기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목표인 '수익 창출'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굳건한 2019년을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탄탄한 수익성, 재무구조는 '작년 그대로'

태광그룹의 '본체' 격이자 핵심 계열사는 올해 창립 69주년을 맞은 태광산업이다. 태광산업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 2조2423억원, 영업이익 250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3099억원, 영업이익 2598억원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지만 화학업계 업황 악화 등을 고려했을 때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온다. 영업이익률도 작년과 올해 모두 약 11.2% 수준으로 비슷하다.

태광산업은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과 아크릴섬유 및 ABS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아크릴로나이트릴(AN) 등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업계는 태광산업의 주요 제품들의 공급처가 국내외에 안정적으로 다져두고 있고, 시장 지배력도 일정 궤도에 올랐다는 점을 견조한 실적의 비결로 분석하고 있다. 생산하는 제품이 기초 화학물질이 아닌 가공된 제품이라 올해 화학업계에 찾아온 불황의 영향도 비교적 적게 받을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적 추이 연결

자랑거리인 탄탄한 재무구조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태광산업의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총계와 자산총계는 각각 8921억원, 3조516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5.4%에 불과하다. 28.5%를 기록하던 지난해 말 부채비율보다도 오히려 더 하락했다.

◇총수 부재 등 어수선한 2019년 지나

태광산업은 최근 몇 년을 놓고 봤을 때 특히 올해 비교적 어수선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 거둔 탄탄한 실적이 더욱 빛이 나는 이유다.

우선 그룹 총수이자 재판을 받던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올해 2월 열렸던 두 번째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징역 3년 형을 선고받으며 본격적인 총수 부재 사태가 시작됐다.

원래 이 전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2011년 구속기소를 당한 이후 2012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건강상 이유로 병보석 상태로 풀려나 7년 이상의 시간을 불구속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올해 판결로 보석을 인정받지 못하고 2년 이상을 구치소에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확실시되며 그룹 경영과의 접점이 더욱 멀어졌다.

이어 이 전 회장 일가와 티시스(태광그룹 계열사) 등이 보유한 종합유선방송업체(MSO) 티브로드의 지분 매각 이슈도 있었다. 태광산업(53.94%), 이 전 회장(10.79%), 이 전 회장의 장남 이현준 씨(7.08%)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티브로드를 SK브로드밴드가 인수·합병하기로 하면서 경영권을 SK로 넘겼던 바 있다.

임수빈 '사장급' 외부 인사 영업도 있었다. 태광그룹은 올해 초 기업 문화 쇄신을 목적으로 정도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광우병 PD수첩 기소 거부 검사', '항명 검사'라는 타이틀로 유명했던 임수빈 전 부장검사(사진)를 '정도경영위원장(사장)'으로 선임했다.

당시 시장은 보수적이고 은둔의 이미지가 있었던 태광그룹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였던 바 있다. 정도경영위원회는 올해 다섯 차례 정기 회의를 열고 네 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하며 기업문화 만들기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전해진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와 총수 부재, 자산 매각, 과도기적 기업문화 속에서도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은 견고했다"라면서 "총수에 대한 이미지 등 외부 이미지와 달리 기업의 근간이 되는 영업활동에서만큼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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