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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정경유착 성장에도 사회적 평가는 관대(12)응답자 10명 중 9명 "성장 과정서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

유수진 기자공개 2019-12-13 14: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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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다.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과 경쟁하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동시에 미래 펼쳐질 '모빌리티' 혁신에 가장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그룹으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미완성의 지배구조와 복잡한 노조문제로 늘 이슈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더벨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 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이미지의 실체를 분석해봤다. 설문은 리얼미터에 의뢰한 국민인식 조사와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대면 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국민인식 조사는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9.9%다.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 조사는 서울 지역 30~50대 대기업·금융사·로펌·회계법인 등 임직원 375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1%포인트 수준이다. 응답률은 100%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6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대한 사회적 잣대는 상대적으로 관대했다. '관대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죄나 허물 따위를 너그럽게 용서하다'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실제 죗값만큼 회초리를 맞진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한 발 더 나가면 사회 전반에 현대차그룹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를 유야무야 넘겨버리거나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가 만연해있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일종의 특혜를 주거나 사정을 봐주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단 얘기다. 그렇다면 응답자들은 어떤 면에서 현대차그룹이 관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또한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회적 평가 기준이 왜 이같이 형성됐다고 보고 있을까.


더벨이 최근 실시한 '2019 현대차그룹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에 적용되는 사회적 평가가 다른 기업에 비해 관대하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경제계 전문직 종사자(경제인 조사) 중 60.8%가 '동의함(매우 동의 6.1%·대체로 동의 54.7%)'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이 '관대하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38.7%(전혀 동의 안함 2.7%·대체로 동의 안함 36.0%)였으며, '모름/무응답'은 0.5%로 집계됐다.

국민인식 조사 대상자(국민인식 조사) 설문에서도 큰 틀에서 같은 결과가 나왔다. 경제인 조사보다 '관대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좀 더 높다는 점만 달랐다. 이 조사에서는 '동의함'이 67.6%(매우 동의 14.1%·대체로 동의 53.5%)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이 너그러운 잣대를 적용받고 있다고 보는 비중이 응답자 3명 중 2명꼴인 셈이다. '동의 안함(전혀 동의 안함 3.6%·대체로 동의 안함 25.9%)'은 29.5%, '모름/무응답'은 2.9%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자들이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관대하다고 판단하게 된 데에는 정경유착을 통해 이뤄낸 성장이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이 정경유착을 기반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하면서도 사회적 시선이 너그럽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인 조사와 국민인식 조사 모두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은 현대차그룹이 정경유착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경제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68.8%가 현대차그룹의 '정경유착 성장'에 대해 '동의한다(매우 동의 13.1%·대체로 동의 55.7%)'고 손을 들었다. 국민인식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4%가 같은 입장을 보였다.

이는 올해 초 LG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동일한 설문조사와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다. 당시 경제인 조사 응답자들은 LG그룹의 '정경유착 성장'에 대해 27.1%만 '동의함'이라고 밝혔다. '동의 안함'을 택한 응답자가 72.6%로 10명 중 7명 이상이었다. 국민인식 조사에서도 '동의함(42.3%)'보다 '동의 안함(52.2%)'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설문 참여자들이 LG그룹보다 현대차그룹이 정경유착과 더 강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그렇다면 설문 참여자들은 왜 현대차그룹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사회적 평가가 용인되고 있다고 봤을까.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이유를 추측할 수 있으나 그 중 하나로 응답자들이 현대차그룹의 경제발전 기여도를 인정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경제인 조사와 국민인식 조사 모두에서 응답자의 90% 이상이 현대차그룹의 성장이 한국 경제발전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했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별로 나눠보면 현대차그룹의 성장이 한국 경제발전에 효과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경제인 조사 응답자 중 93.3%가 '있음'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강한 긍정의 의미인 '매우 큼'이 42.4%를 차지했고 '다소 있음'도 50.9%로 전체의 절반을 넘겼다. '없음'은 6.2%, 그 중에서도 '전혀 없음'은 0.3%에 불과했다.

국민인식 조사 대상자 역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이 성장 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건실한 발전에 기여했다는 의견이 90%였다. '매우 큼'의 비중이 44.5%에 달했고 '전혀 없음'은 2.4%에 그쳤다. 두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압도적인 비율의 응답자들이 한국경제 발전에 현대차그룹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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