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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심 위축 '남일'…메드팩토 적극적 '소통' 통했다 [Deal Story]밴드 상단에 공모가 확정…바이오 전문가 영입의 '힘'

이지혜 기자공개 2019-12-11 13:15:4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9일 1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지만 메드팩토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에서 결정된 데다 참여기관 수도 적지만은 않았다.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해 눈높이를 맞춘 덕분이라는 평가다.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도 바이오 IPO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쌓았다. 삼성증권은 업계 전문가를 영입하며 IPO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바이오 IPO 주관사 딜을 잇달아 수임하며 저력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걸맞는 실력을 입증했다.

◇몸값 눈높이 낮춰, 밴드 상단에 공모가 확정

메드팩토가 공모가를 4만원에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메드팩토는 5일부터 6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731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1억107만9847주를 신청했으며 단순 경쟁률은 86.41 대 1을 기록했다.

메드팩토가 수요예측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주를 향한 투자심리는 하반기 들어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올리패스, 제테마, 라파스, 티움바이오 등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제이엘케이인스팩션, 신테카바이오 등은 AI(인공지능)으로 일반 바이오주와 차별화했음에도 투심 악화에 영향을 받아 공모가가 밴드 하단을 밑돌았다.
출처: 메드팩토 투자설명서
삼성증권 관계자는 “공모가를 놓고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눈높이를 맞췄다”며 “홍콩의 정치불안 등으로 해외IR 등을 진행하지 못했는데도 규모있는 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메드팩토는 한때 장외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500억원을 넘을 정도로 높은 몸값을 자랑했다. 그러나 바이오주 투자심리 흐름이 심상치않자 시가총액을 4000억원 정도로 낮췄다. 현재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170억원이다.

덕분에 연기금, 은행, 보험사 등 굵직한 기관투자자 다수와 해외 기관투자자가 희망공모가밴드의 밴드 상위 75% 초과~100% 이하에 참여했다.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참여건 수는 23건, 참여수량은 1398만3800주다.

◇삼성증권, 바이오 IPO 두각

삼성증권이 바이오기업의 IPO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제약 및 바이오산업에 밝은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고객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점이 주효했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이사는 더벨과 인터뷰에서 “삼성증권이 바이오사업에 대해 남다른 전문성을 보이면서 우리 사업을 이해하고 있다는 신뢰가 쌓였다”며 “삼성증권이 기술성 평가를 진행할 때에도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해외 기관투자자 수요를 얻는 데도 ‘삼성’ 특유의 브랜드가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신원정 IB부문장 전무의 주도 아래 수년 전부터 소매, 바이오, IT, 부동산 등 산업 별로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현재 바이오 IPO에 힘을 싣고 있는 전문가는 김원제 부장으로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이다. 김 부장은 메드팩토의 실사 과정에서 기술성 점검을 총괄했다.

김 부장이 삼성증권 IB부문에서 일한 지는 3년 정도다. 메드팩토 외에 셀리드, 압타바이오 딜 등에서 활약했다. 이번에 CJ헬스케어 IPO의 주관업무를 수임하는 데도 김 부장의 공이 컸다는 후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경쟁사에서는 보기 드문 삼성증권이 지닌 비장의 무기”라고 평가했다.

메드팩토는 10일부터 11일까지 청약을 진행해 19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13년 테라젠이텍스에서 분할돼 설립됐으며 항암 신약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테라젠이텍스(18.1%)이며 김성진 대표는 12.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와 김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34.19%는 상장일로부터 3년간 보호예수로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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