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고속도의 고령화와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후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성장과 저금리가 겹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은퇴자산 준비는 가급적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이다. 다시 말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중후반부터 이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물론 은퇴자산 마련을 위해서는 금전이든 시간이든 현재의 여유를 희생해야 하는 만큼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는 노후기간이 경제활동기와 비슷한 30~40년으로 길어지는데 이 기간 중 은퇴 직전 소득 대비 60~70%의 월 생활비를 꾸준히 확보하려면 일찍 대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럼 은퇴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특징은 무엇일까? 은퇴자산은 그 구성에 있어서 '적립(20~30대)-형성&운용(40~50대)-인출(60대 이상)'의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구간별로 소득과 소비의 규모 및 환경이 달라지는 만큼 현재 나의 생애주기상 위치에 따라 자산관리 포인트도 아래와 같이 달라지게 된다.
◇적립단계(20~30대), 강제저축과 장기투자를 한 종잣돈 마련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과 달리 돈 관리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 합리적 소비를 못하고 저축 또한 제대로 안 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지출항목을 체크하면서 소비를 통제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은 만큼 차라리 목표 저축액을 정해놓고 월급날 자동이체를 통해 ‘강제로 ‘저축’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강제저축의 비율은 만약 부양가족이 없는 미혼이라면 월 급여의 50% 이상을, 가정을 꾸리고 자녀가 생긴 30대라면 세후 수입의 20~30%를 목표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나중에 큰 리스크를 지지 않고도 은퇴직전 월 소득의 60~70%의 생활비를 창출할 수 있다.
덧붙여 투자자산을 활용한 적극적 투자가 필수적이다. 선배들에 비해 사회 초년생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시간적인 여유이다. 향후 30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가능한 만큼 유망한 해외주식형 자산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되, 3~5개의 적립식 주식형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종목 분산과 분할매수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우선적으로 가입할 금융상품으로는 향후 내집 마련을 위해 필수인 청약종합저축이나, 매년 400만원까지 연말정산시 세액공제가 가능한 연금저축상품을 들 수 있다. 이 때 연금저축의 편입상품으로 TDF(타겟데이티드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자산운용사에서 종목 선택뿐만 아니라 은퇴 예상시점에 맞게 자산배분도 대신해 주기 때문에 생업에 바쁜 일반인들이 보다 편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형성·운용단계(40~50대), 자산배분&대체투자 통한 자산가치 안정적 증식
40대~50대의 경우 일단 은퇴까지 남은 기간이 10년 전후에 불과한 만큼 은퇴설계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덧붙여 어느 정도 형성된 자산의 실질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안정적으로 증식해 나가야 한다.
우선 이 시기는 수입뿐만 아니라 지출규모도 동시에 커지는 만큼 저축이 쉽지 않지만 적어도 세후 수입의 10% 이상, 가급적 15~20% 정도는 목표 저축률로 정하고 이행할 것을 권유한다. 저축방법으로는 역시 위에서 언급한 ‘강제저축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 형성된 목돈은 수익성과 안정성 모두 균형을 갖춘 중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은데 이 때 자신의 투자성향을 감안하되 주식 편입비는 가급적 50% 미만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여기에 부동산펀드, 재간접헤지펀드, ELF(주가지수연계펀드) 등 중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상품과 더불어 해외투자상품에 대한 비중을 넓히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상품으로는 기존의 청약종합저축이나 연금저축상품 외에 역시 700만원까지 추가(연금저축 합산)로 연말정산이 가능한 개인형 IRP(개인퇴직계좌)를 추천한다. 추가적인 여유가 있다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나 10년 이상 장기저축성보험도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 같은 절세효과가 높은 상품도 고려할 수 있다.
◇인출단계(60 이상), 중도파산 없는 생활자금의 인출
재산 인출기인 60대 이후 경우 현재 모아 둔 재산을 인출하며 생전에 돈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모아 둔 목돈을 매년 얼마나 인출할 것인가 하는 데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초저금리가 지속될수록 생전에 원금이 소진될 위험도 높아진다.
이 시기에도 어느 정도의 투자는 불가피하되 가급적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은 보수적 자산배분을 통해 은퇴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주식 같은 투자자산의 편입비는 20% 미만으로 가지고 가는 반면 채권,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또는 가급적 수익이나 배당을 통해 생활비를 창출할 수 있는 인컴형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부동산펀드나 리츠, 월지급식 ELS(주가지수연계증권), 해외 고금리 채권 등이 좋은 예다.
덧붙여 의학의 발전으로 예상보다 오래 살 위험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이를 대비해 생활비 중 일정 수준만큼은 종신형 연금수령구조를 만들어 두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 물론 국민연금으로 최소한의 생활비는 충당 가능하지만, 주택연금이나 사적연금보험을 부가해서 필요생활비의 절반 이상은 죽을 때까지 지급받는 구조를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곽재혁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선임연구위원
KB국민은행 IPS본부 투자솔루션부
투자자산운용사, 공인재무설계사(CFP)
한국FP협회 저널 편집위원
저서 : 4차산업혁명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