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19 PE 애뉴얼 리포트]VIG, '미들마켓 바이아웃 하우스' 위상 확고투자 3건·엑시트 2건 성사…4호 펀딩도 순항

한희연 기자공개 2019-12-11 13:53:45

[편집자주]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이제 서서히 저물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도 한해를 마무리 하고 다가올 경자년 새해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운용사들의 올해 농사는 어땠을까. 더벨은 PE 하우스별로 투자와 회수, 펀딩, 그리고 내년도에 꼭 풀어야 할 과제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 중견기업 바이아웃 투자를 지향하는 VIG파트너스는 올해 전 분야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투자와 회수 모두 양호한 성과를 나타낸 가운데 새 블라인드 펀드의 결성 작업도 무난하게 진행중이다.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투자펀드의 효시격이었던 보고펀드로 출발해 VIG파트너스라는 새 옷을 갈아입은지 만 4년. 미들마켓 바이아웃을 표방해 온 VIG파트너스는 올해도 자기만의 색깔을 확고히 지키며 1세대 맏형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포트폴리오 볼트온 지속…4호펀드 첫 투자 '디쉐어' 낙점

지난 11월 말 VIG는 3호 펀드 포트폴리오인 윈플러스(식자재 유통업)를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사업부를 10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가 반년간 외식사업부 공개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VIG는 인수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사실상 깜짝 후보였다.

한화 외식사업부 매각은 딜 초반부터 전략적투자자(SI)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 6월 치러진 예비입찰에 글랜우드PE와 어펄마캐피탈, CJ프레시웨이 등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딜이 중반을 넘어갈 수록 매도자 희망가인 2000억원 가량과 인수 희망가의 괴리가 벌어지며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이뤄졌다. 결국 마지막 남은 CJ프레시웨이와의 협상까지 결렬되고 딜이 좌초하게 됐는데 VIG는 이 틈을 파고 들었다.

VIG는 모든 투자와 엑시트를 프라이빗 딜로 진행한다. VIG가 지향하는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 딜의 경우 공개매각절차를 거치는 것보다 프라이빗 딜로 진행했을 때 더욱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한화 외식사업부 딜은 VIG의 이런 투자 패턴이 잘 반영된 사례였다.

VIG는 기포트폴리오의 볼트온 매물로 평소에 눈여겨 보던 회사가 시장에 나왔더라도 공개매각 진행시에는 모니터링만 할 뿐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딜이 표류하게 되자 재빨리 이를 캐치한 것이다. 이는 물론 평소에 진행한 꾸준한 매물 스터디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올해 진행한 또 다른 투자건은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인 상조업체 좋은라이프의 볼트온이다. 좋은라이프는 지난 4월 중견상조회사인 모던종합상조를 100억원 가량에 인수했다. 모던종합상조는 대전에 기반을 둔 중견 상조업체로 웨딩사업과 장례식장 등도 운영하고 있다. VIG는 지난 2016년 말 좋은라이프를 인수했는데 2017년 금강문화허브와 올해 모던종합상조까지 볼트온 하며 종합상조그룹으로의 확장을 꾀했다.

지난 11월 인수한 고등영어 전문 교육업체 디쉐어 인수도 눈여겨 볼 만한 성과다. VIG는 디쉐어 경영권지분 50% 가량을 165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6월 써머스플랫폼 엑시트 이후 '온라인 기반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물색해 오다 디쉐어를 낙점했다.

디쉐어는 일반적으로 교육기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VIG는 교육업체를 넘어서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결정했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센터를 통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디쉐어의 사업모델은 교육 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VIG의 이번 투자로 디쉐어는 인재영입과 신규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꾀할 계획이다.

◇2호 펀드 엑시트 속도…삼양옵틱스·하이파킹 매각

VIG는 투자와 별도로 회수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올해 두 건의 실적을 올리며 우수한 회수 성과를 나타냈다. 새 펀드를 준비하며 기존 2호 펀드 포트폴리오의 엑시트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셈이다.

VIG는 지난 8월 삼양옵틱스를 LK투자파트너스A2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VIG는 2013년 8월 2호펀드를 통해 삼양옵틱스 지분을 인수한 뒤 작년 6월 상장을 통해 지분 일부(약 40%)를 엑시트 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나머지 지분(60%)을 다른 PE에 세컨더리로 매각하면서 최종 엑시트에 성공했다.

VIG파트너스는 삼양옵틱스 인수 후 R&D와 제조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 전세계 4개 밖에 없는 디지털 카메라용 교환렌즈 전문제조업체로 회사를 키웠다. 2013년 4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60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11억원에서 141억원으로 늘었다. 최종적으로 남은 지분까지 엑시트 하면서 VIG는 투자원금 430억원의 3.5배(머니멀티플)의 수익을 얻게 됐다. 기간수익률(IRR)은 41.6%이상이다.

올해 단행한 또 하나의 엑시트는 역시 2호펀드 포트폴리오인 하이파킹 매각건이다. VIG는 지난 10월말 하이파킹 지분 100%를 1700억원에 휴맥스의 자회사인 플랫으로 매각했다. VIG는 지난 2016년 하이파킹에 투자, 지난해엔 윌슨파킹을 볼트온했다. 하이파킹은 170여개 주차장을 운영하며 시장 내에서 선도적 위치를 구축하고 있었는데 윌슨파킹 인수를 통해 240여개 주차장을 확보, 압도적인 1위 사업자로 우뚝 섰다.

VIG가 2호펀드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하이파킹에 투자한 자본은 약 500억원이다. 이중 2호펀드만 놓고보면 하이파킹에 들어간 에쿼티는 약 68% 정도다. 이번 매각으로 인해 2호펀드 투자분의 경우 약 40%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했으며, 프로젝트 펀드 성과까지 합치면 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다는 설명이다.


◇9000억 4호펀드 클로징 눈앞…발빠른 세대교체로 롤모델 평가

VIG가 올해 2호 펀드 엑시트에 속도를 올린 데에는 4호 펀드 조성작업을 진행중이라는 점도 일부 작용했다. 기존 펀드의 성과를 극대화해야 LP(유한책임사원) 마케팅에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VIG는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4호 펀드 조성 작업을 시작했고, 지난 5월 6200억원의 자금으로 1차 클로징을 했다. 최종 목표 조성 금액은 8500억원 정도였는데 현재 이보다 더 많은 9000억원 정도가 모여 최종 클로징을 예정하고 있다. 특히 4호 펀드의 경우 1차 클로징 당시 투자자(LP) 비중이 해외 기관 9곳, 국내 기관 9곳으로 상당히 고른 모습을 보였다.

조성중인 4호 펀드는 이미 올해 디쉐어 인수로 첫 투자를 단행했다. 최종 클로징이 완료되면 내년에는 더욱 두둑해진 실탄을 가진 4호 펀드를 바탕으로 VIG가 어떤 투자를 진행할 지 주목된다.

VIG가 전신인 보고펀드에서 독립해 처음 모집한 펀드는 3호 펀드로, 2017년 12월에 7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3호 펀드는 지난 2016년 좋은라이프를 시작으로 오토플러스, 피앤씨산업, 유영산업, 윈플러스, 스타비전, 본촌 등에 투자했다. 2호 펀드는 보고펀드 시절인 2011년말 3760억원 규모로 결성됐는데 7개의 투자포트폴리오 중 5개의 엑시트는 완료했고 현재 바디프랜드(2015년 투자)와 윈체(2015년 투자)만 남아 있어 내년 이들 포트폴리오의 엑시트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국내 1세대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를 전신으로 갖고 있는 VIG는 2016년 독립으로 PE 세대교체 작업에 시동을 건 후 여느 PE보다 앞선 스탭으로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에는 기존의 대표 2명, 부대표 2명 체제를 4인 대표 체제로 바꿨다. VIG로 독립한 후 2년간은 4인 파트너 체제지만 박병무, 신재하 대표와 이철민, 안성욱 부대표로 형식상 차이를 뒀다. 하지만 2년이 지나 조직이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고 판단, 세대교체 작업에 손을 대며 4인 대표 체제로 변화했다.

그리고 1년 후인 올해 중순 신창훈 전무를 부대표(파트너)로 승진시키며 5인 파트너(대표4, 부대표1) 체제로 바꿨다. 기존 보고펀드 창립멤버들이 모두 파트너로 오른 셈이다. 이같은 발빠른 작업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PE 승계이슈'와 맞물려 세대교체의 롤모델 중 하나로 참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