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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디스커버리' 이끌 박찬중 사장은 누구? 지주사 전환 작업 이끈 선봉장…대표이사로 사업 개편 이끌듯

박기수 기자공개 2019-12-11 08:29:2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0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창원(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호 SK그룹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낙점된 박찬중 총괄(사진)의 선임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박 총괄과 최창원 부회장의 관계가 예전부터 각별했다는 점에서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박 총괄의 승진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일 SK그룹은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총괄이 SK디스커버리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내용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박찬중 총괄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그룹 내에서 독립적인 경영권을 갖는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낸 인물로 꼽힌다. '그룹 안의 그룹'을 만들어낸 작업인 SK디스커버리 지주사 전환 작업 역시 박 총괄의 작품이라고 알려진다. SK디스커버리 지주사 전환은 SK디스커버리 계열인 SK케미칼, SK가스 등에 최창원 부회장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높인 주요한 사건이었다.

SK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박 총괄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최창원 부회장의 SK그룹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지금까지 이뤄졌던 SK디스커버리의 지배구조 및 사업 개편에 박 총괄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최 부회장에게 중요했던 이 과정을 박 총괄이 맡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최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두 인물이 학창 시절부터 친분을 쌓았다는 후문도 있다. 실제 최창원 부회장과 박 총괄은 같은 1964년생으로 동갑내기다. 학력도 닮아있다. 최 부회장이 밟아온 '서울대학교→미시간대학교(미국) MBA' 코스를 박 총괄도 똑같이 밟았다. MBA 과정 수료의 경우 박 총괄(1997년)이 최 부회장(1999년)보다 2년 먼저 이뤘다.

박 총괄이 SK그룹에 몸담은 회사 역시 SK디스커버리(당시 SK케미칼)였다. 관료직을 뒤로하고 맥킨지 서울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던 박 총괄은 2003년 SK케미칼의 전략기획실장 상무로 영입됐다. 이 과정 역시 당시 부사장이었던 최창원 부회장의 '러브콜'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박 총괄은 SK건설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SK케미칼의 경영지원부문장과 고기능사업부문장을 역임했다. 고기능사업부의 경우 SK케미칼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등을 생산하는 부서로 사내 핵심 사업 부서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SK그룹 입사 후 최창원 부회장의 조력자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셈이다.

이후 박 총괄은 2017년 3월 SK케미칼과 삼양사가 합작한 '휴비스'의 등기이사로 임명된 데 이어 SK디스커버리 지주사 전환 후 2017년 말 SK디스커버리의 총괄임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듬해인 지난해 초부터 등기임원진에 이름을 올린 박 총괄은 내년부터 최창원 부회장과 함께 SK디스커버리를 이끌어갈 대표이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박 총괄은 대표이사로서 '현재 진행형'인 SK디스커버리 및 계열사들의 사업 개편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SK디스커버리는 SK건설과의 지분 관계를 끊어내고, 자회사인 SK가스와 SK케미칼 역시 비핵심자산 매각 및 사업 인수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SK 관계자는 "내년 SK디스커버리그룹의 행보가 올해보다 훨씬 바빠질 것"이라면서 "이미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 등으로 인정받은 박 총괄이 내년부터 대표이사로서 최창원 부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사업 개편을 진두지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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