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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한화시스템 종속기업 유지…왜? [Company Watch]지분율 48.99%로 감소 불구 기존 회계적 관계 안바꿔…실적 기여도 감안 분석

김성진 기자공개 2019-12-12 07:37:49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1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시스템을 회계기준상 종속회사로 그대로 분류하기로 했다. 지분율이 50% 아래로 내려가며 관계회사로 분류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검토가 이뤄졌으나 기존처럼 종속회사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 상장과 함께 보유 지분이 50% 밑으로 떨어지자 회계적으로 모자(母子) 회사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지 검토를 벌였다가 최근 종속회사로 그대로 분류하는 것으로 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을 앞으로도 관계회사가 아니라 종속회사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현재 외부감사인 검토 등 작업에 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지고 있는 한화시스템 지분율은 현재 48.99%다. 출자회사가 피출자회사의 지분율 50% 미만을 보유할 경우 피출자회사를 종속기업 또는 관계기업으로 삼는다. 사실상의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됐을 때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관계기업으로 회계적 관계를 설정한다. 이는 해당 기업 자율적 판단에 맡기고 있고 많은 기업이 종속기업 또는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종속기업 유지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때문으로 보인다. 만일 한화시스템을 관계회사로 설정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바로 재무상으로 실적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관계기업 실적에 대해서는 지분법 평가가 적용된다. 이는 쉽게 말하면 한화시스템이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분율 48.99% 만큼의 수익(48억9900만원)만 거두게 된다는 뜻이다.

올 3분기 누적 실적에 대입해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 2조9117억원, 영업이익 130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478억원이다. 한화시스템이 관계회사일 경우에는 여기서 한화시스템이 거둔 매출액 1조616억원, 영업이익 576억원은 집계에서 빠져 매출액 1조8501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이 된다. 대신 한화시스템이 영업이익 576억원에 대한 지분법이 적용돼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된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적으로 벌이는 사업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별도 기준으로 올 3분기 적자를 내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미국 프랫 앤 휘트니(P&W)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GTF엔진 사업 손실 탓에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나름 '캐시카우'로서 활약하는 한화시스템의 실적 기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자회사는 한화시스템 만큼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다.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한화디펜스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33.3% 증가한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등은 적자를 기록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한화S&C와 합병한 것을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을 떠받치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도 나왔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체 엔진 사업 적자 규모가 줄어들긴 하지만 언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지는 미지수라 이번 한화시스템 종속기업 유지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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