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도 칼바람…정평시즌보다 혹독한 연말 [Adieu 2019]하반기 등급 강등 잇달아…조정건수, 한신평-한기평-나신평 순
임효정 기자공개 2019-12-16 14:51:5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0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레딧 시장의 해빙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올해 들어 기업 신용도가 다시 하향 추세로 전환되며 크레딧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다.연말로 갈수록 하방 압력은 더 거세졌다. 신용평가사는 등급액션을 더 이상 내년으로 미루지 않고 칼을 빼들었다. 3분기 이후 등급조정이 활발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상반기 발행사에 가장 두려운 존재가 한국기업평가였다면 하반기에는 한국신용평가의 칼날이 매서웠다. 현대차 등급을 조정한 것도 한신평이었다.
◇예상보다 잠잠했던 정평시즌…3분기 들어 칼날 거세져
올해 들어 기업 신용도가 하향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등급이 상향된 기업수가 하향된 경우를 앞지르면서 5년 만에 해빙기를 맞았지만 올해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올 3분기까지 신평사들의 상하향배율(등급상향개수/하향개수)은 모두 1배를 밑돌고 있다. 이는 등급이 상향된 기업보다 하향된 곳이 많다는 의미다. 올 3분기 기준 신평 3사 상하향배율 평균은 0.67배다.
통상 상반기 정기평가에 등급조정이 활발했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오히려 상반기 이후 등급 조정된 기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P-CBO(채권담보부증권) 등으로 7월 중순까지 정기평가가가 이어진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연말로 갈수록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약해진 점이 주효했다. 상반기 아웃룩 조정으로 등급조정을 보류한 신평사들이 하반기 들어 액션을 취한 이유다.
3분기 이후 신평사에 따라 발행사 1~2곳이 등급 상향을 이뤘으며, 5~8곳의 등급이 강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말까지 단기등급에 대한 정기평가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조정 여지도 있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정기평가 시즌부터 하반기 등급조정 강세가 예상됐다"며 "신용등급이 당장의 분기실적으로 유지되거나 변화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등급조정이 불가피한 기업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한신평, 이슈 메이커 부각…3분기 이후 8곳 강등
올 초반 등급 조정을 주도한 건 한기평이었다. 정기평가를 통해 8곳의 신용등급을 상향시킨 반면 17곳을 강등했다. 신평 3사 가운데 등급조정이 가장 활발했다.
올 하반기 이슈 메이커는 단연 한신평이었다. 3분기 이후 한신평이 등급조정한 발행사(무보증회사채 기준)는 9곳이다. 이 가운데 8곳은 등급 강등 조치를 받았다.
정기평가 이후 한신평의 후폭풍은 예견된 일이었다. 2분기 이후 부정적 아웃룩 대상 기업이 급격히 늘었다. 한신평의 경우 상반기 이후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한 기업은 30여 곳에 달했다. 지난 5년간 집계한 수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현대차 신용등급에 대한 결단도 한신평이 가장 빨랐다. 국내 신평사 처음으로 총대를 매고 AAA급 강등을 단행한 셈이다. 이어 한기평과 나신평도 현대차 평정에 보조를 맞췄다. 지난해 한기평이 현대차의 부정적 아웃룩을 주도했던 것을 감안하면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 "올해 2분기부터 한기평 대비 한신평, 나신평의 부정적 전망 비중이 증가했다"며 "하반기 액션이 취해진 것도 이 같은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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