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신용등급 상향 트리거 될까현대산업개발 후광, '뉴머니' 재무구조 개선…'투기등급' 우려 불식
고설봉 기자공개 2019-11-13 08:04:01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2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가 시작됐다. 약 2조2000억원의 '신주' 투자를 내건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인수가 확실시 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대주주 변경과 재무건전성 확보 등 경영 환경이 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도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BBB-(안정적)까지 떨어진 신용등급이 어느 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그동안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평사의 우려는 크게 3가지였다.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등 실적 변동폭, 유가·환율·금리 등 외생변수에 민감한 항공업 고유의 리스크, 대주주 및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었다. 실제 국내 신평사들은 '업계 경쟁환경과 항공수요 변화에 따른 영업실적 변동폭, 수익성 개선 및 재무 부담 완화 여부, 구조조정 성과, 그룹 신용위험 변화' 등을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평가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았다.
하지만 이번 최대주주 교체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악화와 대주주 리스크 등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소 중 2가지가 해소되면서 향후 신용등급 상향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 현대산업개발과 지주회사인 HDC 모두 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끌어올릴 수 있는 '후광효과'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시작된 위기 이후 '금호그룹 재건'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회사 경영과는 동떨어진 부분에서 부실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예전 금호타이어, 금호리조트, 금호고속, 금호산업 등에 대한 전방위 지원에 동원됐다. 계열사의 차입금 조달 등 과정에서 신용공여와 유형자산(투자부동산) 등을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물론 아시아나항공도 계열사의 신용공여 등을 받기도 했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그룹 공익재단에 대한 기부금 이슈에서도 짐을 지고 있었다. 금호그룹은 공익재단으로 죽호학원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가지고 있다. 이들 재단의 수입은 대부분 계열사들의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죽호학원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 매년 평균 41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몫까지 더하면 평균 74억원으로 늘어난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도 아시아나항공은 꾸준히 많은 기부금을 출연했다.
이런 차원의 금호그룹 이슈에서 아시아나항공이 해방되면서 향후 신용등급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이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 자체 경영에 집중할 수 있고, 신용공여와 자산의 담보제공 등이 해지되면 그만큼 펀더멘털 평가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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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이 최대주주로 들어선다는 점도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대기업집단은 서로간 신용공여 가능성 등에서 신용평가에서 이점을 얻는다. 유사시 계열사의 지원 여부가 신용도 평가의 주요한 이슈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과 지주회사인 HDC는 모두 신용등급 A+(안정적)를 확보하고 있다. 금호그룹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다른 계열사들을 살뜰히 챙기는 역할을 해왔지만, 현대산업개발로 최대주주가 바뀌면 HDC와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돌보게 된다. 두 그룹사에서의 아시아나항공의 역할이 180도 바뀌게 되는 셈이다.
더불어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대규모 투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이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신주 투자에 약 2조2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의 전환사채(CB) 상환 5000억원 제외한 1조7000억원 가량 현금이 아시아나항공에 유입된다.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은 240%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시장성 차입금 상환 및 리파이낸싱, 운용리스의 조건 변경 등이 이뤄지면 차입금 규모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연간 이자비용 경감 등이 이뤄지고, 현재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순이익은 더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에비타, EBITDA) 4295억원 중 31%에 달하는 1310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이 비율은 2017년 22%, 2018년 29% 등 매년 상승했다.
한 신평사 연구위원은 "대주주 변경에 따른 시장의 신뢰 회복과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 등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유상증자 등을 통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예정된 만큼 신용등급 방향성이 현재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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