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유상증자…신용도 방어 최선책 '현금 투입·외부 차입' 악영향 완화…'절차 복잡·조달 비용' 단점
양정우 기자공개 2019-12-16 14:53:2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A+, 하향검토)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을 마련하고자 유상증자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아직 유증 규모와 단행 여부가 최종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상증자는 신용도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어책으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탄 뒤로 신용평가업계는 HDC현대산업개발에 일제히 '등급하향검토' 워치리스트(Watch List)에 올렸다.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은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2조 감당' HDC현산, 유증 타진…크레딧 리스크 악재 '방어'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M&A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 조건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지분율 31%)와 신주를 포함해 2조4000억~2조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HDC 포함)이 감당해야 할 금액은 1조7000억~2조원 규모로 관측된다.
크레딧 리스크 측면에선 M&A 인수 자금을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게 최상책이다. 보유 현금과 외부 차입을 활용할 때 우려되는 부작용을 모두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 유동성의 버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재무구조가 추가로 악화될 우려가 없다. HDC현대산업개발 입장에선 향후 신용도 재평정시 가장 유리한 유증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M&A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뒤 신용등급에 적색등이 켜져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현재 신용등급에 하향검토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M&A 이벤트가 확정되면 곧바로 레이팅 액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HDC현대산업개발로서는 지주사 HDC와 함께 신용등급이 계단식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가장 경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다만 유상증자도 단점이 있다. 절차가 까다로운 동시에 조달 비용이 크다. 상장사의 유증은 진행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동시에 유증 방식(주주배정, 제3자배정)에 따라 다양한 이슈도 불거질 수 있다. 시의성이 요구되는 M&A에선 일반적으로 유증이 자주 쓰이지 않는 이유다. 오너 입장에선 지분 희석의 부담도 감내해야 한다.
결국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방안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안점에 달려있다. 무엇보다 신용도 방어에 초점을 맞춘다면 결국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전망된다. 2조원 수준의 전체 인수 자금 가운데 일정 비중을 유증으로 감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IB업계에서 거론되는 5000억원의 유상증자도 HDC현대산업개발의 몸집(시가총액 1조1000억원 안팎)을 감안할 때 상당한 규모"라며 "유증 단행을 확정할 경우 지분 희석과 성사 가능성을 검토해 적정 수준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금 소진, 유동성 버퍼 흔들…차입 의존, 등급 하향 '부채질'
올해 상반기 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1조6400억원 수준이다. 전체 자산 규모(4조4149억원)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하지만 유동성 버퍼에 대한 고민없이 내부 현금을 모조리 인수 대금으로 쓸 가능성은 희박하다. 장래 자금수지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조 단위 현금을 비축한 건 비교적 최근 일이다. 주력 사업이 건설업인 데다 국내 주택 사업의 비중이 높아 늘상 업황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고 보유 현금 대신 외부 차입에만 의존하기도 쉽지 않다. 금융 비용과 재무 위험이 확대돼 신용도가 빠르게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차입규 모가 조 단위로 확대될 경우 단기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여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차입의 의존도를 높이는 건 크레딧 리스크 측면에서 악수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M&A의 막바지 협상뿐 아니라 인수 대금의 구조를 짜는 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라며 "신평사에서 하향검토의 뜻을 밝힌 만큼 신용도 방어에 무게를 두고 조달 방안과 적정 비중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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