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가스 매각, 속전속결로 계약 체결 맥쿼리 러브콜 이후 11월초 실사·협상 '일사천리'
한희연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19-12-18 06:50:50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6일 11: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대성산업가스를 2년반만에 엑시트하는데 성공했다. 올초 마무리된 린데코리아 딜에 이어 또 하나의 산업용가스회사의 인수합병(M&A) 딜이 이뤄진 셈이다. 특히 거래 당사자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그룹이 긴밀한 협상을 통해 속전속결로 딜이 이뤄져 눈길을 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MBK파트너와 맥쿼리그룹은 대성산업가스 지분100%를 사고파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2조5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를 기록하며 하반기 주요 빅딜에 속하는 거래다.
대성산업가스 딜이 수면위로 드러난 건 지난 9월이다. 매각자인 MBK파트너스가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한 것은 2017년 3월이다. 불과 2년 반밖에 지나지 않은 포트폴리오가 매물로 나왔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매각설의 진위에 대해 반신반의한 게 사실이었다.
대성산업가스 딜은 맥쿼리 그룹의 적극적인 인수의지로 인해 먼저 시작됐다. 올초 있었던 린데코리아에서 유력한 원매자로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IMM프라이빗에쿼티와 경합했던 맥쿼리PE는 해당 딜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산업용가스 회사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맥쿼리그룹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인프라 전문 투자회사인데 산업용가스회사의 경우 이들 성격에 꼭 맞는 투자였다. 뿐만 아니라 대성산업가스는 국내 1위 사업자였기 때문에 맥쿼리그룹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다.
내부 검토를 진행한 끝에 대성산업가스 인수를 추진해야겠다고 여긴 맥쿼리그룹은 하반기 들어 MBK파트너스에 매각의사를 타진하기 시작했다.
여느 PEF가 마찬가지이듯,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원매자들이 있으면 가격 조건 등을 파악해 보고 어느정도의 협의의 끈은 놓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MBK파트너스도 마찬가지다. 대성산업가스 투자시점이 얼마되지 않아 당장 엑시트가 급한 것은 아니지만 매력적인 거래조건을 제시한다면 언제든 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지만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MBK파트너스가 맥쿼리PE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돌입한 건 지난달 초다. 맥쿼리PE는 독점협상권을 부여받았고, 각각 자문사단을 꾸려 본격적으로 실사작업을 시작했다. 이미 이전부터 많은 스터디를 해 온 맥쿼리PE에게 긴 실사기간은 필요치 않았다. 본격 실사작업과 동시에 돌입한 가격협상 결과, 한달 반 만에 양측은 합의를 이루고 SPA를 체결하기 이르렀다.
에너지·인프라 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던 맥쿼리 그룹이 이미 눈여겨 보고 여러차례의 스터디 끝에 러브콜을 보냈던 탓에 협상과정에서 매물 자체에 대한 이견은 크리 않았다. 결국 관건은 가격이었는데 애초 맥쿼리PE가 제시했던 2조5000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양측은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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