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 연이어 FI 해외투자 맞손 '눈길' 조단위 공동투자펀드만 세개…SK-LP-GP 삼각편대

김혜란 기자공개 2019-12-19 06:33:33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8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자본시장 '큰손' 출자자와 손잡고 잇달아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내놓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공단,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연이어 1조원 규모 코파펀드를 조성하고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위한 채비를 갖췄다. 두 코파펀드 모두 해외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란 점에선 같지만, 운용 주체와 투자 대상은 각각 다르다. SK그룹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공동투자 행보가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국민연금과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코파펀드를 조성했다. 앞서 지난 9월엔 교직원공제회와 10억달러 규모 공동투자펀드 조성을 마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 SK차이나가 중국 최대 투자전문회사 힐하우스캐피탈과 1조원 규모의 공동투자펀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코파펀드는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에 나설 때 기관투자자와 1대1로 자금을 매칭해 해외 기업이나 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이번에 SK그룹이 조성한 코파펀드를 보면 SK주식회사 홀딩스와 SK동남아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tn Pte. Ltd)으로 주체가 각각 다르다. 투자 대상에도 차별성을 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선 국민연금과 조성한 코파펀드는 SK동남아투자법인이 주체가 돼 5억달러(약 6000억원)를 출자약정했다. 국민연금도 5억달러 공동투자 약정을 맺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을 위해 SK그룹이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 설립한 투자법인이다. SK동남아투자법인을 전초기지로 삼아 성장잠재력이 높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남아시아 기업, 인프라자산 등을 주요 투자처로 삼는다. 국민연금의 무한책임사원(GP)는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다.

앞서 교직원공제회와 만든 코파펀드는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식회사홀딩스가 주체로 나섰다.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은 SK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검토하는 해외 인수·합병(M&A), 투자 건 등으로 딜 파이프라인이 폭넓다. 특히 해외 에너지·인프라 자산,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기업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IMM인베스트먼트가 교직원공제회의 GP로 낙점받았다. SK㈜와 교직원공제회는 펀드를 결성한 지 한 달여 만에 미국 G&P 업체 브라조스 미드스트림(Brazos Midstream)을 첫 투자처로 결정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공동투자펀드가 순항하기 위해선 글로벌 투자 의지가 강하고 서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기업과 재무적 투자자(FI)가 협력파트너로 만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GP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GP가 단순히 밸류이에션 책정, 투자 자산 관리 역할 뿐만 아니라 SK그룹과 협력해 딜 소싱과 투자 기업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투자 전 분야에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출자자(LP)인 연기금, 공제회는 물론 SK그룹과도 원활히 소통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역량과 네트워크가 있는 GP가 유리하다. 이번에 국민연금과 교직원공제회도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둬 GP를 선정했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와의 소통이 원활하고 지향점이 맞아야 한다. 교직원공제회의 경우 그간 SK그룹이 투자하는 딜에 많이 참여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 등 한·미·일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도시바메모리 거래에선 3000억원을 투자했고, SK텔레콤이 맥쿼리PE와 손잡고 국내 1위 보안업체 ADT캡스를 인수할 때도 약 2600억원을 과감하게 베팅했다. 올해 들어선 SK텔레콤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교직원공제회의 GP인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SK동남아투자법인의 베트남 1, 2위 민영기업 빈그룹, 마산그룹에 공동투자하며 SK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국민연금의 GP로 나서는 SKS PE의 경우 올해 하반기 웨이브, 앱마켓 원스토어에 투자한 운용사로 SK그룹과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SK그룹과 국민연금, 공제회, GP 간 신뢰를 바탕으로 맞손이 성사된 만큼 코파펀드가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