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주 제주은행장 연임비결 '지역경제·동반성장' [금융 人사이드]디지털 마인드 이식한 '제주지니' 성공…500억 유증도 완수
이은솔 기자공개 2019-12-23 11:43:0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0일 09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은행은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지만 지방은행이란 한계 속에서 성장동력을 고민해 왔다. 그들이 찾은 길은 유상증자를 통한 실탄확보와 디지털 플랫폼이다. '제주지니'를 통해 디지털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며 고군분투를 펼쳤던 제주은행의 중심에는 서현주 행장(사진)이 있다.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제주은행장 후보로 서현주 현 행장을 연임 추천했다. 서 행장은 추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1년 더 제주은행을 이끌게 된다.

서 행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2018년 3월 제주은행장으로 선임됐다. 1960년생인 그는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1987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후 마산과 부산에서 행원 생활을 하다가 2000년 마포지점장으로 상경했다. 이후 신한은행 개인그룹장, IPS본부장, 마케팅그룹장을 지냈다.
서 행장 취임 이후 제주은행은 숙원이던 증자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신한금융지주와 제주은행 행원들의 출자를 통해 5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증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이 좋아지면서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현재 4조 8100억원으로 서 행장이 선임될 무렵인 작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11% 가량 성장했다.
서 행장의 또 다른 성과는 '디지털'이다. 리테일과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제주지니'를 인기관광 플랫폼으로 만들어냈다. 제주지니는 제주도의 맛집, 관광지, 렌터카 등 관광 정보를 담은 여행정보 애플리케이션이다. 금융회사에서 내놓은 앱으로는 독특하게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제주도 여행객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다운로드가 180만건을 넘었다. 수수료나 광고비 등 제주은행이 취하는 이득은 없다.
이는 제주도의 독특한 금융환경을 감안한 지역경제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관광사업에 수입원이 집중돼 있는 제주경제 특성상 관광 활성화가 제주은행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당장 수익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지역경제와 제주은행의 동반 성장을 위한 공헌 활동"이라며 "금융의 영역을 벗어난 플랫폼에 투자할 수 있었던 건 서 행장의 디지털 마인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건전성, 재무안전성 등 여러 지표에서 서 행장은 제주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 서 행장 취임 이후 제주은행의 자산건전성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분기 0.98%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 3분기 말 0.66%로, 0.86%였던 연체율은 0.54%로 개선됐다. 유증 덕분에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지난해 1분기 9.44%에서 올 3분기 말 10.64%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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