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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FT M&A]'저금리 위력' 산업은행, SKC 측 인수금융 주선낮은 이자율로 시중은행·증권사 압도…만기 5년·3%대 금리

김병윤 기자공개 2019-12-27 09:33:07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4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또 한 번 인수금융 부문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거래규모가 1조원을 웃도는 SKC의 KCFT(Korea Copper foil & Fccl Technologies) 인수 건에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됐다. 시중은행·증권사 대비 낮은 금리조건을 제시해 딜을 따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C는 KDB산업은행을 KCFT 인수금융 주선사로 확정했다.

SKC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1조2000억원을 들여 KCFT를 인수키로 했다. 이번 인수금융의 LTV는 60% 정도로 파악된다. 1조2000억원 가운데 7000억원 정도가 인수금융으로 충당되는 구조다. 인수금융 만기는 5년이며, 금리는 3%대 중후반 수준이 예상된다.

이번 인수금융 차주는 SKC가 KCFT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SKCFT홀딩스다. 이번 인수금융 차주인 SKCFT홀딩스는 SKC가 100% 출자해 지난 11일 설립됐다. SK그룹 지주사인 SK㈜ 출신 이재홍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SKC가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SPC를 통해 거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SKC의 KCFT 인수에 대해 성장동력과 중장기 사업적 시너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SKC 경우 종속법인에 대한 지원부담이 신인도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어 재무부담을 간과하기 어려운 상태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SKC는 실적이 부진하고 재무안정성이 열위한 계열사에 대한 지원부담에 노출돼 있다"며 "해당 계열사의 차입부담이 실질적으로 모회사인 SKC에 귀속되는 점은 SKC 신인도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SKC에 장기신용등급 'A+'를 부여하고 있다. 등급전망(outlook·아웃룩)은 '안정적'이다.

다만 회사측은 이같은 시장의 우려는 실제로는 크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SKC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계열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현재 지원 부담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KCFT 거래대금 가운데 인수금융분을 제외한 금액은 유상증자로 메울 전망이다. SKC는 내년 1월경 SKCFT홀딩스에 52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 관계자는 "KDB산업은행이 일부 인수금융 물량을 IBK기업은행에 할당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책은행인 KBD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간 협업이 이뤄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이 SKC의 KCFT 인수금융 주선사로 선정된 배경은 낮은 금리다. 시중은행·증권사 대비 저금리 조건을 제시하면서 주선사 자리를 꿰찼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SKC는 올 8월경 KCFT 인수금융 주선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KDB산업은행을 포함 복수의 시중은행·증권사 등이 RFP를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DB산업은행이 RFP를 수령하면서 사실상 낙점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KDB산업은행은 시중은행·증권사 대비 40~50bp 정도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으며, 100bp 정도 낮은 이자율을 제시할 때도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올해 네트워크금융단을 신설한 후 인수금융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올 들어 △KCC·원익QnC·SJL파트너스의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 인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서브원 인수 △세아상역의 태림포장 인수 등에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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