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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베트남법인 IPO 실패' 신용도 전화위복 중국법인, 해외 계열 흡수 후 투자유치…3300억 유입, 등급하향 압박 '완화'

양정우 기자공개 2019-12-31 11:17:12

이 기사는 2019년 12월 27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 베트남의 기업공개(IPO) 실패가 모기업 CJ CGV에 전화위복으로 돌아왔다. 중국 법인인 CGI 홀딩스가 CJ CGV 베트남을 통합해 덩치를 키우면서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자본조달에 따른 재무 개선 효과는 CJ CGV 베트남이 IPO를 성사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크다.

CJ CGV 신용등급(A+)에는 '부정적 아웃룩' 꼬리표가 붙어있다. 공격적 사업 확장의 결실이 지지부진하면서 재무 부담이 악화 일로를 걸었다. 하지만 CGI 홀딩스가 33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 덕분에 등급하향의 압박이 완화될 전망이다.

◇'CGV 베트남 인수' 중국법인, 투자유치 성사…CJ CGV, 신용도 리스크 '완화'

최근 CGI 홀딩스는 총 3336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을 완료했다. 신주 인수에 나선 투자자는 MBK파트너스, 미래에셋대우PE 컨소시엄 등이다. CJ CGV는 지난달 18일 중국 자회사의 자본 유치를 공시했다.

이번 투자유치의 전제는 CGI 홀딩스의 '몸집 키우기'였다. 중국과 홍콩 사업을 지배하는 CGI 홀딩스에 CJ CGV의 종속회사였던 CJ CGV 베트남과 IKT 홀딩스(인도네시아 법인)를 넘기는 사전 작업이 진행됐다. 투자자 입장에선 CGI 홀딩스만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가 불안했던 셈이다.


CJ CGV의 해외 법인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건 단연 CJ CGV 베트남이다. 올해 1~3분기 CGI 홀딩스의 실적은 오히려 역성장했지만 CJ CGV 베트남은 고속 성장을 유지했다. 매출액(1442억원)과 영업이익(176억원)이 전년보다 29.4%, 69.2% 껑충 뛰었다. 투자 대상은 CGI 홀딩스의 신주이지만 투자 잭팟을 안겨줄 추동력은 CJ CGV 베트남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CJ CGV 베트남은 국내 시장에서 IPO를 시도했다. 총 1080억원 규모(신주모집 810억원, 구주매출 270억원)의 공모를 단행할 예정이었지만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면서 결국 IPO를 포기했다. 만일 당시 IPO에 성공했다면 CGI 홀딩스를 통한 대규모 투자유치는 시도조차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CJ CGV가 재무 개선의 효과 측면에서 전화위복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번 투자유치는 신용도 하락의 위기에 처한 CJ CGV 입장에서 '가뭄의 단비'와 같다. 3300억원 수준의 현금이 유입되면서 CJ CGV의 재무구조가 단번에 개선된다. 지난 3분기 말 연결기준 2조8521억원에 달한 순차입금이 2조5000억원 대로 줄어든다. 연간 에비타(EBITDA, 연환산) 3500억원을 기준으로 '순차입금/EBITDA'가 5배 초반으로 내려올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유치의 효과가 반영되기 전까지 CJ CGV의 순차입금/EBITDA(6배)는 등급하향 트리거(5.5배 초과)를 넘어선 상태가 유지돼 왔다. 적어도 연말 재무제표는 등급하향 요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자금 유입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재무 레버리지 지표는 더 큰 폭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투자금이 전액 자본총계에 반영되는 만큼 부채비율은 기존 723%에서 440% 안팎으로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조달 자금이 차입 상환에 투입될 경우 레버리지 지표는 한층 더 개선된다. CJ CGV는 신용도 하락의 코너에서 당분간 한숨을 돌릴 여유를 되찾았다.

◇터키 법인서 꼬인 M&A 전략, '부랴부랴' 자산매각·투자유치

그간 CJ CGV는 국내외 사업 확장에 올인하면서 차입 규모를 키워왔다. 무엇보다 터키 최대 영화관 사업자인 'MARS'를 인수한 게 결정적이었다. 총 인수자금 8046억원 가운데 직접 부담한 3149억원을 대부분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다. 공동 투자자(메리츠종합금융 2900억원, IMM PE 1000억원)가 부담한 자금엔 부채 성격이 내재돼 있어 실질 부담은 더 크다는 평가다.

터키법인은 여러모로 아픈 손가락이다. 터키 리라 가치가 낮은 수준(1리라당 200원 이내)으로 유지되면서 터키 법인은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부터 총수익스와프(TRS)의 정산이 가능한 터라 현금 유출 리스크까지 상존해 있다. 터키 법인은 CJ CGV의 연결기준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는 건 물론 크레딧 리스크의 가장 큰 뇌관인 TRS 정산의 단초인 셈이다.

CJ CGV는 신용등급이 하락할 위기에 처한 뒤로 부랴부랴 자산매각에 나서왔다. 올해 초 CGV 강릉CGV 계양·CGV 김해·CGV 동수원·CGV 마산·CGV 서면 등 11곳의 영화관에 대해 세일앤리스백을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KB부동산신탁(수탁사)을 상대로 총 2100억원의 매각 대금을 확보했다. CGI 홀딩스의 투자유치 역시 신용도 방어의 연장선상에 추진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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