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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티브로드 합병 승인…SKT 두번째 도전 '성공' CJ헬로 인수 고배마신 뒤 3년 만…형식상 방통위 사전동의만 남겨 둬

서하나 기자공개 2019-12-31 08:19:15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브로드밴드(이하 SKB)와 티브로드 인수·합병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에 SK텔레콤의 두번째 도전 역시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SK텔레콤은 3년 전에도 CJ헬로 인수에 도전했으나 당국의 불허로 고배를 마신적이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합병을 통해 유료방송 가입자 약 820만명을 확보할 전망이다. 합산 점유율로 보면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약 23.92%다. 여기에 통합 OTT '웨이브' 가입자 140만명까지 더하면 SK텔레콤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 수는 총 1000만여명을 바라본다.

이제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만을 남겨뒀다.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가깝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먼저 심의를 통과하면서 연내 인가를 두고 마음을 졸였는데 한시름 덜게 됐다. 애초 과기부가 두 회사의 인수합병 심사를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LG유플러스가 먼저 심사를 통과하면서 SK텔레콤은 합병법인의 합병기일을 내년 4월 1일로 한차례 미루기도 했다.
△홍진배 통신정책관이 30일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과기부는 30일 SKT와 태광산업 등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인수·합병을 위해 5월 9일 신청한 합병 및 주식취득 인가에 대해 조건을 부과해 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을 담당한 홍진배 통신정책관은 "통신 분야에 대해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인가, 태광산업의 합병법인 주식 취득 16.79%에 대한 인가 심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합병법인 주식취득은 심사기준을 모두 충족해서 조건 없이 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태광산업이 기간통신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고 합병법인인 SK브로드밴드를 지배하는 최대주주가 별도로 존재하고 있는 점, 기간통신사업의 경쟁에 미치는 영향, 이용자 보호, 사업 운용능력의 적정성, 정보통신 관리의 적정성 등 심사기준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또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의 경우 경쟁 제한과 이용자 이익 저해 등의 정도가 인가를 불허할 정도로 크다고 보긴 어려워 합병은 인가하되 몇가지 조건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조건을 살펴보면 △결합상품의 동등 제공, 결합상품 할인 반환금 폐지 △현재 티브로드 권역에 해당하는 23개 권역에서 다른 이동통신사업자에 케이블TV 상품을 SK텔레콤에 제공하는 것과 동등한 조건으로 제공할 것 △SKT의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에 유·무선 결합상품을 SKT와 동등한 조건으로 제공하도록 할 것 △합병 이후 유선통신, 초고속인터넷, 시내전화, 인터넷전화와 케이블TV 간 결합상품에 대해 SKB는 합병일로부터 3년 이내에 신규 가입하거나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 1회에 한해서 결합 해지에 따른 할인 반환금을 부과하지 못하도록 할 것 등이 부과됐다.

이제 SK텔레콤은 방통위의 사전동의만을 절차로 남겨뒀다. 방통위 사전동의는 법적으로 최대 35일이 소요되며 추가로 조건을 붙일 수는 있지만 사실상 이번 인수합병이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후 과기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정부 인허가 절차가 완료된다. 합병법인의 최종 합병기일은 2020년 4월 1일이다.

과기부는 이날 "과기부는 방송법에 따른 변경허가 2건에 대해서 방통위에 사전 동의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향후 방통위의 의견을 반영해서 변경허가에 대한 조건 등 상세한 심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 관계자와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결정을 존중하며 향후 방통위 사전동의 심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합병법인은 국내 미디어 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유료방송 사업자로서의 공적 책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SK텔레콤의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티브로드동대문방송,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티브로드동대문방송과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방송은 티브로드가 각각 73.50%, 76.52%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합병이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가 종속법인으로 남고 나머지 3곳 법인은 소멸된다.


SK텔레콤은 이번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약 820만명을 확보하게 됐다. SK브로드밴드의 IPTV가입자는 3분기 기준 약 508만명, 티브로드의 지난해 연말 기준 가입자수는 311만명이다. 점유율은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약 23.92%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의 통합 점유율 31.07%,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통합 점유율 24.54%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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