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이 선택한 '재무통'…SKT 미래 '미디어' 맡았다 최진환 SKB 대표 선임, 2014년 칼라일의 ADT캡스 인수 당시 합류…SKB-티브로드 M&A 마무리 임무
성상우 기자공개 2019-12-06 08:16:1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5일 1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ADT캡스가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 겸 ADT캡스 대표를 맡았던 최진환 대표가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최 대표는 지난 2014년 칼라일그룹이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대표로 영입한 재무·금융전문가다. 그가 이제 SK텔레콤의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미디어 사업(SK브로드밴드)을 이끌게 됐다.5일 SK텔레콤은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유임됐으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ADT캡스 대표가 바뀌었다. 최진환 전 ADT캡스 대표가 SK브로드밴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ADT캡스 대표직엔 박진효 전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이 옮겨갔다.

SK텔레콤 역시 인수한 ADT캡스 대표 자리에 SK그룹 내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고 최 대표를 신임했다. 이후 진행된 ADT캡스와 NSOK 간 합병과 합병 후 SK텔레콤과의 화학적 결합 과정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1968년생인 최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형적인 재무기획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아왔다. 컨설팅펌인 베인&컴퍼니에서 첫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현대캐피탈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계열회사 현대라이프의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ADT캡스엔 칼라일이 인수한 직후인 2014년 대표이사로 합류했고, 지난해부터 SK텔레콤 보안사업부장을 겸임했다.
최 대표에게 SK브로드밴드 대표로서 주어진 임무는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합병 작업 마무리와 합병 후 통합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슷한 임무를 ADT캡스에서 완수한 바 있다. M&A 마무리 작업 뿐 아니라 통합 후 경영 안정화 측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ADT캡스는 최 대표가 선임된 직후부터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 2015년 5465억원 수준이었던 매출(별도기준)은 매년 성장을 지속, 2018년 6135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SK텔레콤에 인수된 뒤 통합법인이 NSOK의 인적·물적자원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킨 점 역시 최 대표의 성과로 꼽힌다. NSOK와의 영업망 공유를 통해 합병 법인의 시너지를 극대화했고, 전략기획본부 신설을 통한 SK텔레콤의 ICT 사업 결합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됐다는 평가다.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합병 후 추가 M&A에 나서는 시나리오 역시 최 대표의 보직 변경과 연결된다. M&A 전문가인 박정호 사장이 시작한 미디어 사업 확장의 마무리 과정을 재무통인 최 대표가 이어받는 모양새다.
단순한 유료방송 사업에서 벗어나 5G 시대의 새 사업모델을 만들고 자사 OTT인 '웨이브'를 비롯해 다른 ICT 신사업 분야와의 융합 사업을 전개하는 것 역시 그의 임무다. 내년 이후 SK브로드밴드 합병 법인의 통합 매출은 4조원 규모로 뛸 전망이다. SK텔레콤이 미디어를 핵심 미래먹거리로 꼽은 만큼 이 부문 매출 비중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박정호 사장이 추진 중인 ICT 중간지주사 구상에서도 핵심이 될 자회사다. 신설된 지주부문의 자회사로 들어가게 될 SK브로드밴드(미디어)와 11번가(커머스), 보안(ADT캡스) 등은 최종적으로 모두 IPO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 기반을 닦는 것 역시 최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
박정호 사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내년부터 ICT 패밀리사 모두의 고른 성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New IC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여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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