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내 엇갈린 인사…아쉬운 '오쇼핑' 불황 속 성장에도 승진 인사 1명뿐…미디어로 기운 미래성장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01-03 09:04:21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1일 12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승진임원 인사에서 CJ ENM 내 부문별 희비가 엇갈렸다. 승진자 대부분이 E&M 부문에 몰리면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CJ가 그룹 차원에서 미디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따라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CJ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를 3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19명의 신임 임원을 포함해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CJ ENM에서는 승진 인원 58명 중 12명의 인사를 배출했다. CJ EN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최진희 대표이사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필두로 CJ ENM은 E&M 부문에서만 10명의 승진자가 배출됐다. 오쇼핑 부문에서는 박승표 TV사업부장이 임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승진 인사가 E&M 부문에 몰리면서 CJ가 그룹 차원에서 미디어 사업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 CJ ENM은 크게 E&M과 오쇼핑 부문으로 나뉜다. 2018년 7월 별도 법인이던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을 통해 통합법인 CJ ENM이 출범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와 커머스 사업이 시너지를 통해 국내 최초의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었다.
이번 인사가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했다는 게 업계 중론인 것과 비교해도 맞아떨어지는 인사다. 성과 면에서 E&M 부문은 2019년 한 해 동안 괄목한 성과를 이뤘다. 영화 및 투자배급 사업에서 영화 '극한직업', '엑시트' 등을 비롯해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 등 걸작을 연달아 내놓으며 빛을 봤다. 콘텐츠 부문에서도 드라마 '아스달연대기', '호텔델루나' 등 오리지널 콘텐츠로 한류 확산에 기여했다. 11월에는 넷플릭스와 협력 관계를 맺으며 콘텐츠 사업으로의 확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해냈다.
다만 오쇼핑 부문은 홈쇼핑의 어려운 업황에도 불구 성장세를 이뤄냈음에도 승진 인사에서 누락됐다. 오쇼핑은 2019년 3분기 누적 취급고 3조293억원, 영업이익 1074억원으로 각각 3.4%, 13.2%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체 브랜드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결실로 이어지며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 두 곳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8년 말 기준 CJ ENM 내 오쇼핑 부문 매출 비중은 30%, 영업이익 비중은 39%다.

이에 오쇼핑에 대한 홀대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2018년 합병 당시 오쇼핑이 존속법인임에도 불구 법인명이 E&M과 유사한 CJ ENM으로 결정되자 오쇼핑이 ‘돈줄’ 역할에 그치는 게 아니냐며 ‘오쇼핑 홀대론’이 제기됐다. 오쇼핑의 풍부한 현금성 자산으로 E&M의 해외 콘텐츠 확대 등 신규 사업 확장에 사용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일각에선 정체기에 들어선 홈쇼핑 사업보다는 향후 수익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힘을 주는 게 이상할 게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CJ ENM은 12월 초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일부를 넷플릭스에 매각하면서 두둑해진 현금 곳간을 바탕으로 CJ ENM이 계열사 곳곳에 자금을 수혈했다. 그룹 내 핵심축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유통 사업이 수익성 악화로 위기를 겪는 것과 달리 엔터테인먼트나 미디어 사업은 빠르게 자리를 잡으며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며 “그런 점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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