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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면면은 유복환·정다미 이사회 합류… 노조추천 인사는 불발

진현우 기자공개 2020-01-09 09:52:0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 사외이사에 유복환 전 세계은행 한국이사와 정다미 명지대학교 교수가 임명되며 연초 공백이었던 이사회도 완전체가 됐다. 당초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의 이사회 진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지만 종국에 불발됐다.

기획재정부는 6일 수출입은행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인선절차에 오른 4명의 사외이사 후보 중에서 유복환 전 세계은행 한국이사와 정다미 명지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선정했다. 이들은 나란히 3년 임기를 마친 김성배·최공필 사외이사의 후임자들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된 2016년부터 사외이사 수(3명)를 유지해 오고 있다.



1959년생인 유 이사는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유 이사는 △재정경제부 남북경협과장 △기획재정부 경제협력정책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두루 거친 경제 분야에 특화된 관료다. 국내 뿐만 아니라 영국 유럽개발은행(EBRD) 이사자문관과 세계은행 한국이사로도 재직한 만큼 글로벌 감각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행정고시 27회 모임으로 알려진 ‘함현정(含賢井)’의 주축 멤버로도 알려져 있다. 함현정은 공직사회에 ‘현명함을 머금은 우물’이 되자는 취지에서 행정고시 27회 합격생들이 만든 모임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윤종원 기업은행장,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등 현재 경제부처 내 실질적 결정권을 지닌 주류 기수 모임으로 회자된다.

유 이사는 올해 금융권 핫키워드로 꼽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해서도 다방면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1년 8개월간 환경부 감사관으로 있었던 그는 ESG 경영에 애착을 갖고 있었다.

수출입은행은 2018년 5월 그린본드를 발행하며 금융권 확산을 주도했다. ESG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사전에 검증받은 친환경·친사회적 프로젝트 등에만 사용하도록 제한돼 있다. 윤리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금융권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1961년생인 정 이사는 경영·회계 분야에서의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인정받았다. 2015년부터 2년간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민간위원 자격은 △은행 △금융투자 △보험 △소비자보호 등 10년 이상 경력을 필요로 한다. 현재 금감원 제재심 관련 대회의는 수석부원장과 제재심의담당 부원장, 법률자문관을 포함한 당연직 4명과 민간위원 5명으로 구성된다.

작년 2월엔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자율규제위원회 소속 민간위원(회계·재무)으로 선임됐다. 정 이사의 활동 반경은 민간 자본시장으로도 넓어진다. 9월엔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자문교수단으로 위촉돼 감사위원회 지원 활동에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5년부턴 인터넷온라인서점 ‘YES24’로 익히 알려진 한세실업의 사외이사로도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한 번의 연임을 거쳐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다.

수출입은행은 2016년 10월 수은 혁신안을 발표하며 지배구조 개선 카드로 사외이사 참여 확대를 꺼내들었다. 기존 이사회는 수출입은행법 8조에 따라 은행장, 전무이사, 상임이사 2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됐다. 내부출신 이사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해 사외이사의 견제가 통하지 않는 구조였다. 현재는 수은 혁신안 이행에 따라 사외이사가 3명으로 늘어나 이사회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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