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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음PE, 제조업부터 바이오까지…포트폴리오 다각화 2017년부터 영역 본격 확장…수익률·리스크 관리 도모

김병윤 기자공개 2020-01-09 10:55:0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8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하 이음PE)가 최근 화약류 제조업체에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음PE는 비교적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제조업부터 장기 성장성에 베팅한 제약·바이오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하면서 수익률·리스크 관리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이음PE는 최근 고려노벨화약의 화약법인 지분 100%를 매입했다. 거래가격은 1330억원이다. 이 가운데 1000억원은 펀드 '이음제육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각각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거래액은 2015년 투자한 정보통신시공업체 SK TNS(1300억원)를 웃돈다.

고려노벨화약은 1993년 3월 설립됐으며, 산업용 폭약·뇌관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 5년 평균 140억원 정도의 에비타(EBITDA)를 기록하며 안정적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 이음PE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도 이와 관련됐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화약류 업종 경우 수요가 꾸준한 반면 사업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익 실현이 가능한 업종"이라며 "이번 거래가격은 멀티플 등으로 산출한 밸류에이션 대비 낮은 수준으로, 이음PE 입장에서는 좋은 거래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음PE의 제조업 투자 경험이 알짜 매물 확보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음PE는 2010년 설립 후 제조업 위주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선박용 엔진 부품 제조·판매업체 선보공업 △국제물류주선 전문업체 태웅로직스 △산업용 비경화고무제품 제조업체 정화폴리테크공업 △밀가루 제조 전문업체 사조동아원 등이 대표적이다. 매출·영업이익 등 확실한 숫자를 보유한 기업이 투자의 중심을 이뤘다.

제조업에 다소 편중됐던 포트폴리오는 2017년을 기점으로 다각화 된다. 이음PE는 2017년 의약품 제약전문업체 이연제약과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서비스업체 미투온에 투자했다. 이듬해 재활의료기기 제조업체 셀바스헬스케어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지난해에도 신약개발업체 뉴라클사이언스 등 전통적 제조업 외 업종에 활발한 투자가 이뤄졌다.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디엠에스와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료기기 제조업체 비올의 지분도 매입했다. 특히 안정적 이익 실현이 가능해 좋은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폐기물처리업체의 경영권도 여럿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폐기물업체 바이아웃(buy-out) 경우 대부분 100억원 이내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업체 경우 비교적 적은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고, 동일한 사업자를 여럿 인수할 경우 사업적 시너지를 높일 수 있어 향후 밸류에이션 제고가 쉬운 이점이 있다"며 "이음PE 역시 국내 곳곳에 위치한 폐기물업체를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음PE는 피투자기업의 기존 최대주주·경영진과 대부분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업공개(IPO)한 태웅로직스가 대표적이다. 이음PE는 태웅로직스 IPO 때 보유지분 3분의 1 가량을 구주매출했다. 남은 지분에 대해서는 6개월 동안 락업(lock-up)을 설정했다.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오버행(overhang) 우려와 주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단행한 고려노벨화약 바이아웃 역시 대주주·특수관계자와 매끄럽게 거래를 이어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노벨화약의 대주주·특수관계자는 화약법인 매각을 통해 계열사 전체의 재무구조 개선과 계열사 간 보증관계 해소를 추진하고자 했다. 종속기업인 산양종합개발·고성관광개발의 저조한 수익성 탓에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장 운영업체 고성관광개발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고려노벨화약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고려노벨화약 바이아웃 경우 대주주·특수관계자와 논의가 무난하게 진행되면서 잡음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대주주가 고려노벨화약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계열사 대여금·차입금을 정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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