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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성장금융, 역대급 '소부장펀드' 문턱 낮춘다 민간LP 인센티브·성과보수 기준 하향, 시장 친화정책

이윤재 기자/ 서정은 기자공개 2020-01-10 08:07:34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역대급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용 투자펀드 조성에 나선다. 산업은행이 60%대 출자비율을 유지하며 1000억원이 넘는 대형펀드를 조성한다. 성과보수율 하향, 높은 출자비율 등 시장친화적 정책으로 벤처캐피탈들이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사 1층 스타트업 IR센터에서 소부장 전용 투자펀드 출자설명회를 9일 개최했다. 수십 곳에 달하는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이 참석해 설명회장을 가득 채웠다. 산업은행과 성장금융 담당자의 출자사업 소개와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산업은행은 소부장 투자 전용으로 2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다. 출자재원은 재정자금(1000억원)에 산업은행자금(200억원)을 더한 1200억원이다. 각 펀드별 최소 결성금액은 1000억원으로 정책자금 출자비율은 최대 60%다. 동시에 성장금융은 1000억원을 출자해 2000억원 이상의 자펀드 출자사업을 병행한다. 프로젝트펀드로 수시출자 방식으로 위탁운용사를 선정한다.

그간 정부주도로 출자한 소부장 전용 투자펀드 규모가 300억원~500억원 안팎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번 출자사업으로 만들어지는 블라인드 펀드는 매머드급이다. 펀드 규모 대형화는 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에 부는 트렌드를 반영함과 동시에 그만큼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의지가 크다는 방증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소부장 산업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산업은행과 성장금융 특유의 시장친화적 기조를 더했다. 운용사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성과보수 허들레이트를 IRR 5%로 낮췄다. 각 회사별 전략에 따라 성과중심의 보수 체계 제안이 가능하도록 열어뒀다.

펀드 결성의 관건인 민간 출자자 확보에도 인센티브를 더했다. 민간LP에게 재정출자에서 가져가는 초과수익 일부를 이전하거나 손실일부를 보전해 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사실상 정책자금이 60%를 차지하는 만큼 대부분의 벤처캐피탈들은 GP 커밋을 제외한 나머지 30% 자금을 어떻게 모으느냐가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인센티브가 절대적이진 않지만 민간LP를 모집에 충분히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주목적 투자처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수용 움직임을 내비쳤다. 지난해말 국회를 통과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은 곧 시행령 등을 마련해 공포될 예정이다. 펀드 결성과 시기가 맞물리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원칙적으로 산업분류코드에 부합을 기본으로 전제한다. 동시에 펀드 결성 이후에는 펀드 자문위 등을 열어 주목적 투자처를 인정하는 등 포괄적으로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프로젝트 펀드에서는 신생 벤처캐피탈에도 기회를 준다. 딜을 보고 투자 여부를 가늠하는 프로젝트펀드 특성상 딜 조건만 만족하면 차별없이 위탁운용사로 선정한다. 규모가 작은 딜에 대해서도 프로젝트 투자를 검토한다. 성장금융은 운용사 상황을 고려해 제안한 딜 구조에 대해 최대한 빠르게 가불 여부를 통보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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