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주총 악몽 재연?..조원태 재선임 '안갯속'최소 35% 이상 확보해야 재선임 가능…델타항공 이외 주요주주 표심 '오리무중'
박상희 기자공개 2020-01-14 08:19:1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3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8%대로 늘림과 동시에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하면서 3월에 열릴 주주총회 표 대결 양상이 치열해졌다. 최악의 경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의 한진칼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년 전 부친 고(故)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 주총에서 경영권을 상실했던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다.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은 한진칼 주식 지분율이 기존 6.28%에서 8.28%로 높아졌다고 최근 공시했다. 주식 보유 목적도 경영 참가로 변경했다. △임원의 선임, 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등 회사 경영과 관련된 사항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석태수 사장과 한진칼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 회장은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한진칼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조 회장과 이석우 사외이사 임기가 3월 만료된다.
오너일가를 제외한 한진칼 단일주주로는 KCGI가 17.29%의 지분율로 1대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이번 추가 지분 매입으로 반도건설은 델타항공(10%)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국민연금은 3.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 일가는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해 총 28.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 6.52%,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로 오너일가 개별 지분율에 큰 차이가 없다.
"아버지의 유훈과 다르게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조 회장을 비판한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표 싸움'을 벌여 조 회장의 재신임에 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모두 KCGI와 반도건설 등 주요 주주를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사회가 올린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 주주 지분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이 비율이 발행주식총수 4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주총 참석률 등을 고려하면 조 회장이 최소 3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재선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주요 주주 표심은 안개 속이다. 델타항공이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CGI와 반도건설, 국민연금 등 주요주주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가운데 누구 편에 설 지 예단할 수 없다.
조 회장과 델타항공 지분율 합산은 16.52%에 불과하다. 추가로 20%의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해야 한다.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하게 될 KCGI와 반도건설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조 회장의 모친 이 고문과 동생 조 전무의 표가 누구를 향할지도 관심이다.
최악의 경우 주요 주주가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릴 경우 경영권 상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진그룹은 이미 주총 표 대결에서 오너일가가 경영권을 상실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고 조 회장은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국민연금과 외국인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사내이사 선임 관련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총에 차이는 있다. 대한항공은 정관상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특별결의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한진칼은 보통 결의 사항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칼 주요 주주 누구도 어느 쪽에 표를 던질지 장담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주총 때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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