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모회사 덕에 해외 사업 '기지개' 지난해 3분기 매출 166억 달성, 말레이시아·베트남 등으로 수출 확대
김은 기자공개 2020-01-20 08:26:23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7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안 위축됐던 SK매직의 해외 사업이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대주주인 SK네트웍스의 해외 영업망을 기반으로 최근 신시장인 말레이시아와 한때 수출효자 지역이었던 중동 등에서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2019년 3분기 누적으로 말레이시아와 중동 등 해외 지역에서 1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누적 3분기로만 이미 전년도(47억원)의 3배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한 셈이다. 이는 SK매직이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했으며 과거 수출 효자지역으로 불렸던 중동 지역에서 매출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166억원의 해외 매출액 가운데 중동 지역 매출은 40억원 수준이다. 디스펜서 제품을 앞세워 중동 지역에서 2017년 16억원, 2018년 23억원, 2019년 3분기 누적 40억원으로 매출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SK매직의 해외 매출의 경우 한때 연간 250억원에 달했다. 실제 이란, 이집트 등에서 식기세척기 시장점유율 1위, 디스펜서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할 만큼 중동 주방가전시장의 강자로 불리기도 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밀레 등 유럽 가전브랜드보다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파워를 자랑했다.
하지만 2014년 회사가 사모펀드 글랜우드PE로 매각된 후 사업 구조조정을 겪으며 해외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기에 주요 수출국 이었던 이란이 핵무기 관련 경제 제재를 받은 것도 중동 실적에 악영향을 끼쳐 해외 영업은 점차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6년 말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대주주의 해외 영업망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이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진출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130억원 규모에서 2017년 27억원까지 떨어졌던 해외 매출도 회복세를 맞았다. 2018년 4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166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9년 누적 3분기 해외 실적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7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해외 지역에서 2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SK매직이 이처럼 해외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2019년 1월 대주주인 SK네트웍스로부터 렌털사업 관련 글로벌 사업부 자산과 인력을 넘겨받으면서다. SK매직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해외법인 지분 100%와 일본 합자회사 지분 49%를 100억원에 양수했다. 중견 기업이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시간과 자원 투입이 더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대주주인 SK네트워크 덕에 비교적 손쉽게 해외 활로 개척에 성공했다.
이후 SK매직은 글로벌사업본부를 통해 말레이시아, 중동, 베트남 등 수출국을 다변화했으며 공기청정기, 비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또한 해외 시장진출을 위해 현지영업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하고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용 R&D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수출용 냉온정수기 개발, 말레이시아 렌탈 공기청정기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SK매직은 2018년 10월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북부, 중부, 남부 주요 도시에 렌털 거점을 마련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이미 코웨이, 쿠쿠, 청호나이스 등 한국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라 보다 자리잡기가 유리했다. 여기에 현지 금융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점도 주효한 역할을 했다.
모회사의 해외 영업망을 통해 수출 실적이 빠르게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올해는 말레이시아 법인의 성장을 견인하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전기레인지 주방가전과 소형 가전 위주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도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을 수출하며 꾸준히 매출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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