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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KPI 간소화…'비이자' 과당경쟁 지양 경쟁적 영업문화 개선, 경영전략회의서 신뢰회복 강조

이장준 기자공개 2020-01-21 14:00:4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0일 0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핵심경영지표(KPI)를 간소화한다. 수수료 비중이 높은 고위험상품을 경쟁적으로 팔지 않도록 손익 부문에서 '비이자' 항목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수익 중심의 경쟁적 영업문화를 변화시켜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본점 대강당에서 '2020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임직원 95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경영목표를 '신뢰, 혁신, 효율'로 내세웠다. 앞서 10일 진행한 '2020 우리금융 경영전략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고객과의 신뢰를 화두로 제시했다.

손 행장은 "고객은 우리의 존립 근간"이라며 "올해는 고객 신뢰의 회복을 넘어 더욱 탄탄하고 두텁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과거의 잘못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KPI 제도를 고객 중심으로 21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이를 위해 기존 27개에 달했던 KPI 항목을 10개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비이자수익' 부문이 별도로 마련돼있었는데 이를 단순히 '손익'으로 축소한 게 대표적이다.

KPI를 간소화한 건 비이자부문에서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KPI에 비이자부문이 별도로 포함되면 다소 위험해도 수수료수익을 올리기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우리은행 2020년 경영전략회의

실제 작년 9월 DLF 사태와 관련해 KPI가 문제시되기도 했다. 당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작년 상반기 영업점 KPI에서 비이자수익은 총 27점으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해 여·수신, 고객 유치 등 수익성으로 얻을 수 있는 배점이 91점가량이다. 총점이 100점 만점임을 고려하면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경쟁을 부추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이번 개편으로 수수료수익이 위축될 수 있다고 봤지만 우리은행은 KPI에 과감하게 메스를 댔다. 영업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는 DLF 사태로 실추된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15일 DLF 자율배상을 개시하기도 했다. 지난달 5일 금감원 분쟁조정위원이 DLF 관련 대표 사례 6건에 배상결정을 내리고 나머지 분쟁조정에 대해 은행 자율조정 방식으로 맡긴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영전략회의 전날인 16일 손 행장이 참석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오후 9시까지 이어지기도 했지만 이날 행사 분위기는 무난했다는 평이다. 지난해 실적발표와 더불어 우수 지점·직원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다만 행사 자체는 간소했다. 행사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압축적으로 이뤄졌다. 참석한 인원도 950명으로 '2019년 우리금융그룹 경영전략회의' 때(1700명)보다 다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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