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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에 웃는 KB, 케이뱅크에 우는 우리 대주주 승인, 경영진 교체 등 '정반대 양상'

김장환 기자공개 2020-01-20 11:39:18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6일 17: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당국의 대주주 승인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고 경영진 재편을 단행하며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는 이렇다 할 성과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T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국회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제자리 걸음만하면서 자본확충 계획조차 제때 잡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안착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주요 주주로 올라 있는 KB국민은행은 웃음꽃이 핀 반면 케이뱅크 주주로 올라 있는 우리은행은 울상을 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덕분에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태이지만 우리은행은 어떤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 경우 케이뱅크에서 발을 뺄 것이란 말까지 들릴 정도다.

◇KB, 카카오뱅크 운영방식 관찰…IPO 통한 가치 'UP' 기대감

KB국민은행이 지분 9.86%를 보유한 카카오뱅크로 인해 누리고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운영 방식을 주주로서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는 전통 은행의 영역을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은행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은행 이용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탄생했다. 국내 모든 은행들이 어떤 식으로 이를 접목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영역이다.

우선 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IT 기업이 도맡게 됐다는 게 기성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장 큰 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상대 업종 소유·지배를 금지하는 은산분리 등 요건 완화가 필요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별법과 당국의 대주주 승인 심사를 통과하면서 그 장벽을 넘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22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 중 16%를 사들이면서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지분율 34%)로 올라섰다.

이를 실현하자마자 이뤄진 게 카카오뱅크 경영진의 교체다. 다양한 인맥을 활용해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대주주 승인을 얻어내는데 핵심 역할을 했던 이용우 공동 대표이사는 이달 12일 자리를 내려놨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계기로 윤호영 대표이사를 중심에 둔 재편을 실현할 전망이다. 대주주 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룬 덕분에 조직재편까지 일사천리로 단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제 성장 드라이브를 본격적으로 걸 수 있게 됐다.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덕분에 금전적으로도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가 실현되면 지분 가치를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내에 IPO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IPO를 통해 서둘러 자본금을 확충하고 이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 케이뱅크 '돈 먹는 하마'…철수설까지 돌며 '속앓이'

케이뱅크 지분 13.79%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 있는 우리은행은 정반대 상황에 놓여 있다. KT의 대주주 승인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케이뱅크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KT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는 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기업 경우 인터넷 은행 대주주가 될 수 없다는 규제 조항 때문이다. 특례법 개정안은 이 경우에도 대주주가 될 수 있게 허용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혜'라는 주장과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려 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KT가 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해 비롯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자본확충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케이뱅크는 수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했음에도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사정이 좋지 않다. 카카오톡이란 안정적 플랫폼을 갖춘 카카오뱅크와 달리 사업 기반이 약하다. 이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사업이 유지만 될 정도로 최소한의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요 주주들이 자본확충에 동참하지 않아 비롯된 상황이다.

사업이 흔들리다보니 경영진마저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는 계속해 미뤄지고 있다. 초대 CEO이자 2연임을 했던 심성훈 행장 임기 만료일이 3월 말 도래한다. 지난해 9월 말로 잡혀 있던 임기 만료일을 3개월 연장한데 이어 올 1월 1일 이를 한 차례 더 미뤘다. KT가 대주주로 올라서지 못하면 사업 자체를 완전히 포기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 은행에 행장으로 오겠다고 선뜻 나설 인물이 있을 리가 없다는 평이다.

유상증자 등으로 그동안 케이뱅크에 돈만 쏟아 부었던 우리은행은 이로 인해 골치를 앓고 있다. KT가 대주주가 되는 그림이 완전히 그려지지 않는 이상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는 여러 모로 부담이다. 금융당국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케이뱅크에서 전면 빠지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다만 우리은행 측에서는 "사실이 아니며 국회법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 상황에서는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우리은행 뒤를 이어 KT와 NH투자증권이 각각 10%, 케이로스 9.99%, 한화생명 7.32%, GS리테일 7.2%, KG이니시스와 다날이 각각 5.92% 지분을 보유 중이다. 케이뱅크 사업이 지지부진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건 우리은행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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