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PE본부, 설립 2년만에 정리 수순 임팩트 투자·한자평 인수 등 불구 결국 각자의 길로
한희연 기자공개 2020-01-30 10:08:5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라임자산운용의 PE본부(기업투자본부)가 2년만에 사실상 해체됐다. PE본부를 구성했던 임직원들은 각자 다른 회사로 이직해 뿔뿔히 흩어졌다. 지난해 라임 사태를 촉발한 투자는 PE본부와는 분리된, 별개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회사 전체적인 이미지 타격으로 인해 더 이상 '라임'의 이름을 달고 PE 업무를 영위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각자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초 공시를 통해 임원 4명의 사임 내역을 밝혔다. 여기에는 소은석 본부장과 임일수 이사 등 기존 PE부문을 이끌었던 두명의 임원이 포함돼 있었다.
라임자산운용이 PE 투자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라임자산운용은 2017년 말 금융위원회에 사모투자펀드(PEF)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마쳤다. GP 등록과 동시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하는 사회투자펀드 임팩트 투자 분야에 지원해 2018년2월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크레비스와 함께 운용하는 200억원의 임팩트 펀드를 결성해 투자활동을 이어왔다.
2018년 7월에는 소 본부장과 임일수 이사를 영입해 본격적 행보를 예고했다. 기존 PE본부에 있던 3명의 인력에 더해 5명으로 꾸려진 PE본부는 임팩트펀드 외 랜드마크가 될 첫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1년간의 딜소싱 결과 지난해 5월에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한국자산평가를 공동인수하면서 첫 바이아웃 딜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불거진 라임사태로 인해 PE본부는 위축되기 시작했다. 문제가 된 기존 라임자산운용의 투자건은 PE본부의 투자와는 별개의 자산으로 분리돼 있었으나, 회사의 이미지 훼손으로 인해 PE본부는 투자와 펀딩 쪽 모두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PE본부만 따로 떨어져 독립된 회사를 설립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반년간 고민의 결과 라임 PE본부 구성원들은 각자의 길을 택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구성원들이 빠지며 기업투자본부도 자연스레 폐지됐다.
구성원들이 뿔뿔히 흩어지며 기존 관리 펀드들도 라임 이름을 떼게 됐다. 성장금융으로부터 출자받은 임팩트펀드의 경우 공동 GP인 크레비스가 관리를 전담하게 됐다.
한국자산평가는 핵심운용인력인 임 이사가 이직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로 GP가 변경됐다. 한국자산평가는 공동 GP인 캑터스 PE가 후순위 PEF를, 라임이 중순위 PEF를 각각 결성해 참여하는 형태의 구조라 각각 펀드의 출자기관이 달랐다. 따라서 라임이 결성한 중순위 PEF 출자기관의 동의가 있다면 후순위와는 별도로 중순위 PEF에 대한 GP 변경이 가능한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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