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유동성 위기]금감원 또 '늑장대응', 뒤늦게 알펜루트 건전성 조사작년 3월 이미 종합감사, '유동성·건전성' 파악 실패…거듭되는 '실기', 사태악화 지적
최필우 기자공개 2020-01-30 08:27:16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9일 16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자 금융감독원이 뒤늦게 자산 건전성도 파악하기로 했다. 작년 3월 알펜루트자산운용에 대한 종합 감사를 진행했으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지 못 해 또다시 '늑장대응'에 나선 것이다. 감독 당국의 거듭되는 실기로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독 당국은 증권사들이 TRS 계약을 해지한 또 다른 이유가 없는지 파악에 나섰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가 투자한 자산에 부실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를 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알펜루트자산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작년 3월 알펜루트자산운용에 대한 종합 감사를 진행했다. 2주에 걸쳐 현장 감사에 임했고 5월까지 실사와 각종 자료 요청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이후 중견 운용사로 성장했으나 감독 당국이 방치하다시피 했던 곳들에서 리스크가 불거질 우려가 없는지 살펴보려는 취지였다.
금융감독원은 같은해 11월 알펜루트자산운용에 대한 감사 결과와 징계를 발표했다. △투자자 동의 없이 일임업 운용 관련 투자운용인력을 교체한 사실 △비상장회사 관련 유가증권 평가가 부적정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기관 과태료 3000만원을 부과했고 임원 1명에 대한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이때까지 금융감독원은 TRS를 사용하고 있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짐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에 대한 전반적 실태를 살펴보려는 감사였음에도 불구 유동성이나 건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했던 몇몇 자산에 대한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었음에도 불구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자산 건정성 파악은 뒷전이었던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작년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을 당시 TRS, 사모사채, 비상장주식 등에 대한 기본 개념도 숙지가 돼 있지 않아 선제적 리스크 감지에 실패한 측면도 있다"며 "징계를 내릴 정도로 꼼꼼하게 조사를 했으면 유동성 위기나 자산 건정성에 대한 전반적인 골자는 진작 파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감독 당국이 선제적으로 다뤘어야 할 사안을 번번이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을 땐 10월초 만기가 도래하는 폐쇄형 펀드에서 발생할 유동성 위기를 가늠하지 못했고, 라임자산운용이 10월 14일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을 땐 무역금융펀드에서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것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하지 못한 것에 더해 섣부른 상각 권고로 위기감을 조성해 TRS 제공 증권사와 판매사가 경쟁적 자금 회수에 뛰어들게 만드는 등 제대로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알펜루트자산운용 편입 자산을 살펴본 뒤 또 회계감사 등의 잣대를 들이대 상각을 권고하진 않을까 겁난다"며 "금융감독원이 순환 보직 체제로 운용돼 실무 파악에 시간이 걸리는 건 이해하지만 이런 초유의 사태에 있어 선제적 대응이 부족한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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