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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송도·청라' 먼저 개척한 김영철 DS네트웍스 대표 [thebell interview]부동산개발업계 선구자…"먼저 도전하는 게 디벨로퍼 매력"

신민규 기자공개 2020-02-03 09:30:3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네트웍스(DS네트웍스)는 디벨로퍼 업계에선 '개척자'로 분류된다. 전문가들도 반신반의하던 지역에 과감하게 첫 깃발을 꽂아 사업을 성사시킨 사례로 유명하다. 마곡, 송도, 청라, 루원시티 일대는 이제 이름만 들어도 아는 지역으로 부상했지만 당시만 해도 분양성 여부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덕분에 회사는 단독입찰로 부지를 가져올 수 있었다. 최근에서야 최고가 경쟁입찰로 회사이름이 오르내리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토지를 내다보는 선구자적인 베팅이 발판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영철 디에스네트웍스 대표(사진)는 2013년 회사가 한창 바빠질 무렵부터 합류했다. 정재환 회장과의 오랜 인연이 사업을 함께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당시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사이클이 회복 조짐을 보일 때였다. 회사도 흑자전환을 눈앞에 둔 시기로 정신없이 바빴다. 부지매입을 서두르던 회사 입장에선 금융권 경력을 가지고 있던 김 대표의 경험이 자금조달 측면상 일조했다.

2013년만 해도 부동산 개발업계에선 적극적으로 부지를 매입해야 할지를 놓고 망설였다. 부동산 침체의 긴 터널을 지나던 시기라 누구도 선뜻 매입에 나서지 못했다. 미분양 부담이 그만큼 컸다. 남들보다 한발 빨리 돌아서서 선제적으로 부지매입에 나섰는데 개발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많을 정도였다.
김영철 디에스네트웍스 대표

김 대표는 "부동산 사이클을 남들보다 먼저 읽어내고 도전에 모험을 걸어보는 게 디벨로퍼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마곡지구에서의 경험은 회사의 선구안이 작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은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는 지역이지만 회사가 부지매입에 나서던 시기에는 누구도 선뜻 손을 들지 못했다. 지역 대장주로 통하는 마곡센트럴 푸르지오 오피스텔 부지를 단독입찰에 가져올 수 있었다. 회사가 나선지 불과 6개월여만에 인근지역에선 입찰경쟁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송도신도시를 비롯해 북쪽으로 인접한 청라, 루원시티는 모두 선제적으로 나서 부지를 확보한 곳이다. 루원시티 일대를 싹쓸이했다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근 루원시티 상업용지를 최고가 입찰로 따낸 것도 루키처럼 나선 게 아니라 오랜 업력이 작용한 덕분이다.

김 대표는 "개발경험이 쌓인 곳이 디벨로퍼 입장에선 강점이다보니 부지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넓혀나갔다"며 "밖에서 보기에는 특정 부지에 올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선제적으로 나서서 성공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공격적인 부지매입은 금융권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 부족한 에퀴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의 금융권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 큰 도움이 됐다. 개발사업에서 금융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추후 증권사를 인수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회사는 지난해 토러스투자증권(현 DS투자증권)을 사들여 자기자본을 1000억원으로 늘렸다. 앞서 자산운용사도 설립해 금융부분과 시너지를 구상하고 있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회사는 수년간 공공택지 입찰을 통해 아파트, 오피스텔을 짓는 경험을 쌓았다. 확보가능한 부지가 줄어든 상황에선 과감하게 다른 영역도 도전할 필요가 있었다.

이마트 마곡 CP4구역 입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매각대상 부지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건축이 불가하고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과 판매시설이 가능하다. 상당한 용도제한이 걸려있는 지역에 나선 것 자체가 도전인 셈이다.

김 대표는 "아무도 보지 않던 지역에 단독입찰로 나섰던 것처럼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길을 터가는 것이 지금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인수합병 역시 그 중 하나로 장기적으로 사업을 지속해나가기위해서 지속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에스네트웍스는 1981년 정재환 회장의 부친이 설립한 대승실업이 모체로 디벨로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0년 전후 정 회장이 나서면서부터다. 개발경험과 함께 금융위기를 보내면서 내공을 쌓아왔다. 2018년 매출 1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조5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보인다. 디벨로퍼 업계에선 최상위 클래스 외형을 자랑하고 있다. 회사는 강남역에 있는 대승빌딩을 상반기 철거하고 신축에 나설 예정이다. 2년후 준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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