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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은행 임원·계열사 사장단 인사 연기 [DLF 제재심 중징계 파장] 31일 그룹임추위 행장 선임 재논의 결정 영향

김현정 기자공개 2020-02-03 13:04:00

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은행장 선임을 연기하면서 우리은행 임원인사와 계열사 사장단 인사까지 모두 미루기로 했다. 회장 거취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행장 인선 작업 역시 당장에 갈피를 잡지 못한 영향이 임원인사에까지 미쳤다.

우리금융은 당초 31일 우리은행장 선임과 함께 미리 그려놓은 임원인사와 계열사 사장단 인사까지 모두 발표하기로 했다. 회장을 도와 은행 경영을 책임질 인물을 발표함과 동시에 주요 경영진까지 새롭게 완비해 그동안 DLF 악재로 흔들렸던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모두 날려버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30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문책경고를 확정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현재 금감원을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선택하는 것 말고는 손 회장이 임기를 이어나가는 것은 무리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왔던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예정대로 31일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진 못했다. 사실상 지난 밤 지금 당장 행장을 뽑기는 난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세 차례 진행된 그룹임추위를 통해 차곡차곡 도출된 결론들에는 손 회장의 거취에 이변이 생길 것이라는 가정이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행장은 은행 경영을 이끌어나가는 수장이지만 지주 회장의 큰 그림을 지지하고 보완하는 역할도 매우 크다. 이 때문에 현직 회장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는 점은 행장의 중요 요건으로 고려되곤 한다.

회장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지금까지 진행한 방향을 토대로 당장 차기 행장에 대한 결론을 내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안팎으로는 과연 이 시점에 회장과 행장직을 분리하는게 합리적인지 원점에서 논의해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임원인사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계열사 사장 역시 기존에 손 회장이 그려놓은 그림대로 당장에 단행하는 것보다 전체 상황을 살피고 발표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임원인사도 결국 인력 재배치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리 마련해놓은 계획대로 추진해도 좋을 것인지를 좀 더 고심해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DLF 이슈를 고려해 지난해 12월 임기가 만료된 임원들의 임기를 올 2월 29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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