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업 리포트]'O&M' 이도, 환경전문기업 수직계열화 나선다①수도권환경·일성 인수, 대규모 투자로 시설 개선…매립장 확보 추진
임경섭 기자공개 2020-02-06 07:55:57
[편집자주]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폐기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정부의 승인이 엄격해지면서 환경업체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까다로운 규제로 높은 진입 장벽이 형성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어서다. 최근 사모펀드(PEF)가 높은 수익성에 주목하면서 시장 재편도 이뤄지고 있다. 더벨은 호황기를 맞이한 주요 환경업체들의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M(Operating & Management) 플랫폼 기업인 '이도'가 환경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자산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통합관리 운영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경사업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 이도는 장기적으로 친환경 및 에너지 분야의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내걸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이도는 통합 운영관리 전문회사로 O&M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O&M 기업들이 한 가지 분야에 국한되는 것과 달리 이도는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관리 운영을 하고 있다. 환경, 인프라, 골프, 부동산 등의 영역을 아우른다. 또 민간투자 사업 제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이도는 환경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와 수처리 업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환경사업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으며, 회사의 비전을 친환경 및 에너지 분야에 두고 장기적인 플랜도 이행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한 최정훈 대표이사는 지난해 비전 선포식에서 "당사는 O&M 분야에서 구글, 아마존,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회사"라며 "2022년 매출 5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향후 이도를 친환경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폐기물과 소각장, 매립장 등 전통적인 친환경 사업과 연료전지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신사업을 집중 육성해 환경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사업과의 깊은 관계는 2014년 ‘이도’로 사명으로 변경하고 새출발을 알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부산 명지에 위치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조성 공사 현장에서의 성공이 초석이 됐다. 직접 개발한 매립 폐기물 감량화 기술을 활용해 조성 부지에 20~30년 가량 매립됐던 폐기물을 고순도의 가연성 폐기물과 불순물로 분리해냈다. 이 방법으로 대량의 고형연료와 건설용 토사를 재활용했고 소각 처리하는 폐기물을 대폭 줄이면서 사업 비용을 300억원가량 절감했다.
부산에서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이도는 환경사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보수적인 사업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도는 O&M 기업의 강점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IT솔루션을 적용하면서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연구개발에 공을 들였고 독자 개발한 폐기물 처리 기술을 활용해 시설을 현대화하면서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갔다.
2018년 7월에는 인천 소재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수도권환경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 같은해 10월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폐수처리업체 일성을 인수했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에 진출함과 동시에 함께 수처리 분야에서도 통합운영관리에 나섰다.
환경사업에 대한 포부는 합병한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나타났다. 수도권환경은 이도의 환경사업 전진기지로 통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계열사다. 지난해부터 150억원을 투입해 사업 현대화에 나섰다. 동종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수준의 대규모 투자였다.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시설을 모두 옥내화 하고 자동 선별 설비를 갖추면서 업계에서 유일하게 90% 가까운 재활용율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일성도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선 공사가 완료하고 폐수처리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 약품 사용 비용이 절반 가량으로 감소하면서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약품 사용이 줄어 더욱 친환경적인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환경은 2018년 기준 자산총액 541억원으로 이도의 최대 종속회사다. 같은해 매출 255억원과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일성은 2018년 매출 52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8.96%와 13.25%로 이도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이도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환경전문기업으로서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경북 의성군에 방치된 17만톤 규모의 폐기물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에서는 폐기물 소각장도 책임 운영하고 있다. 또 폐기물 처리 사업과 함께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육성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에서 100MW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과 충남 당진시 100MW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환경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도는 현재 건설폐기물의 중간처리장과 소각장 등 중간단계의 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종처리단계인 매립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매립장까지 확보하면 이도는 환경사업 대부분의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환경 전문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이도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매출은 168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939억원을 기록했다. 4년 사이 5배 이상 외형이 성장했다. 인수한 환경업체들의 우수한 수익성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2018년 7.4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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