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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제조·유통…화장품기업 IPO '불' 붙었다 K뷰티 침체기 극복, '알짜' 기업 상장 추진

전경진 기자공개 2020-02-06 13:14:14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4일 11: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기업들이 긴 침묵을 끝내고 최근 잇달아 기업공개(IPO)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화장품 소재 기업 엔에프씨는 당장 이달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판매(지피클럽), 제조(엔에프씨), 유통(JS글로벌)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IPO 계획이 줄줄이 발표되고 있다.

이들은 2017년 'K뷰티(한국 화장품 산업)' 침체기에 실적 방어에 성공한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최악에 시장 상황에서 이미 옥석이 가려진 '알짜' 기업인 만큼 공모주 투자자들의 청약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상장 이후 실적이 급감하는 불상사가 초래될 가능성이 적은 셈이다. 올해 '한한령(중국 내 한류금지령)' 해제 전망은 'IPO 호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까지 조성하고 있다.

◇'옥석은 가려졌다', 알짜 기업 IPO 출사표

화장품 소재 기업 엔에프씨는 오는 10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주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2월 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가 진행된다. 엔에프씨는 화장품 소재에서 완제품(OEM·ODM)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기업이다.

화장품 전문 기업의 IPO는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화장품 기업의 IPO가 재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화장품 제조 뿐 아니라 판매, 유통 등 전 사업영역에서 IPO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기업 지피클럽이 대표적이다. 시가총액이 '1조원'이 거론되는 대어급 기업까지 상장을 추진하면서 시장 이목이 다시 화장품 기업들에 쏠리고 있다는 평가다. 화장품 유통 전문 기업인 JS글로벌 역시 IPO 준비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올해 IPO를 추진하는 화장품 기업들은 모두 2017년 K뷰티 후퇴기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곳들이다. 산업 침체기에 한차례 옥석 가리기를 거친 '알짜' 기업들이 상장 절차에 착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엔에프씨의 경우 이익 성장세 지속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2016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32억원에서 2018년 27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말 기준 49억원으로 이미 반등까지 성공한 상태다.

지피클럽의 경의 2017년 이후 3년 연속 15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지속적으로 실현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JS글로벌의 경우에도 매출처 다각화로 지난해 이익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산업 침체기에 화장품 기업들은 이미 옥석 가려진 모양새"라며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고 실적 반등에 성공한 자신감이 IPO 추진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한령 해제 움직임, 청약 호실적 기대감 조성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들 화장품 기업에 대한 투자 부담감이 적다는 평가다. 실적 반등에서 드러나듯 산업 침체기 속에서 활로를 모색하는데 성공한 기업들인 만큼 상장 이후 사업 부침과 이에 따른 주가 폭락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한령 해제 움직임은 상장 후 실적 추가 증대까지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일각에서는 최대 매출처인 중국쪽 실적 완만히 회복될 경우 2016년 'K뷰티' 전성기를 넘어 최대 이익 실현 역시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 나온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은 자연스레 IPO 호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미래 성장성을 우선적으로 판단하는 공모주 투자자들의 성향을 고려하면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 화장품 산업은 2017년 국내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중국과 무역마찰을 빚으면서 발생했다. 최대 매출처인 중국 내 화장품 판매가 어려워진데다 한국 단체 관광을 중국정부가 금지하면서 면세점 등 내수 실적도 급감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안을 체결하는 등 G2 양국간 갈등 국면이 완화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 역시 올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산업 침체기에 화장품 상장 기업들의 PER(주가 수익비율)이 줄어들면서 과거와 같은 높은 '몸값'을 측정받기는 어려워진 형국"이라며 "IPO 흥행보다는 성사를 목표로 발행사부터 적정한 공모가 희망가격으로 제시하고 IPO에 나서야 위축된 투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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