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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KT그룹 정기인사…계열사 수장 변화폭은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이문환 BC카드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교체 유력

서하나 기자공개 2020-02-06 08:08:28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5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연말부터 연초 사이 그룹 정기인사를 단행해온 KT가 2020년 그룹 정기인사를 아직 시행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올해 1월 설 연휴를 전후로 계열사 대표 발령과 임원 정기인사를 시행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아직 소식이 없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늦게 차기 CEO를 내정한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예정보다 늦어진 편이다.

특히 이번 인사의 경우 KT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 등 KT 주요 계열사 수장이 바뀔 가능성이 나오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KT 사업부문장으로 내정돼 수장 교체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문환 BC카드 사장 역시 임기가 지난해 말까지인 데다 금융업계에서 교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

KT는 지난해 말 경쟁사보다 늦게 구현모 사장을 차기 CEO로 내정하고 연이어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시행하면서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KT그룹 정기 인사는 아직 윤곽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KT는 그동안 계열사 대표 발령과 임원 정기인사를 각각 직전연도 11월, 12월 즈음 시행했다.

KT의 2019년 그룹 정기인사는 2018년 11월 28일 이뤄졌다. 당시 KT는 정기인사를 통해 총 7개 그룹사 수장을 교체했다. KT에스테이트 신임 사장으로 이대산 부사장을, KTH 신임 사장으로 김철수 부사장을 선임했다. 정준수 전무가 KT텔레캅, 이응호 전무가 KT IS, 이현석 전무가 KT M&S, 양승규 전무가 KT CS, 김진철 전무가 KT링커스의 새로운 사장에 올랐다.

2017년 12월 27일 이뤄진 2018년 정기인사에서는 총 5개 그룹장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당시 KT는 BC카드 사장에 이문환 KT 부사장을 임명했다. KT IS 사장에 김진철 KT 충남고객본부장(전무), KT DS 사장에 우정민 KT 전무, KT파워텔 사장에 김윤수 KT 스카이라이프 운영총괄(전무), KT서브마린 사장에 이철규 KT 강북네트워크운용본부장(전무) 등을 선임했다.

이번 정기인사는 시기적으로 황창규 현 KT 회장과 차기 CEO 내정자인 구현모 사장이 함께 상의해서 시행하기로 뜻을 모은 상황이다. 계열사 대표와 본사 임원이 모두 KT의 경영 구상에 핵심임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두 사람의 뜻을 한 데 모아야 하는 만큼 정기인사 발표가 늦어지는 주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올해 정기인사에서는 주요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의 수장 교체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강국현 사장이 KT 커스터머 앤 미디어 부문장으로 내정된 데 따른 것이다. 강 사장의 임기는 3월 주주총회까지다. 강 사장은 콘텐츠 전문가면서 KT스카이라이프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KT의 핵심사업을 이끌게 됐다는 평가다. 커스터머 앤 미디어 사업부는 KT에서 가장 몸집이 크다. 앞서 구현모 사장이 이끌던 조직이기도 하다.

강 사장의 후임을 두고 내부에서 아직 뚜렷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 출신 인사가 내정될 지, 공모제를 통한 선임이 이뤄질 지 여부를 두고 여러 가능성 등이 모두 열려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문환 BC카드 사장.

이문환 BC카드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교체 대상에 올랐다. KT는 매년 2년의 주기로 임원 보직 이동을 시행해왔는데 이문환 BC카드 사장은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2년째 사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 역시 "BC카드는 이번 인사에서 CEO가 교체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후임 인사의 경우 아직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사장이 올해 이례적으로 연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사장은 KT 민영화 이전인 1989년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입사한 KT 내부 출신 인사로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부문 등 임원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순이익 992억원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876억원) 증가했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이다.

BC카드와 KT스카이라이프는 모두 KT 자회사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주요 계열사다. KT는 지난해 1~3분기 동안 계열사 매출로 총 7조3759억원을 거뒀는데 이중 BC카드의 매출은 2조6150억원으로 35%를 차지했다. 모든 계열사를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어 KTCS가 매출 6940억원(비중 9%)로 뒤를 이었고 KT스카이라이프는 매출 5272억원을 내 7%로 세번째로 비중이 컸다.

일단 KT 그룹 정기인사에서 계열사 대표가 내정되고 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대표를 선임하는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대표이사가 교체될 경우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결의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주주총회의 사전고지 의무가 4주 전임을 감안하면 늦어도 2월 중순에는 KT 계열사 인사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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