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1위' 문피아, 300억 프리IPO 나선다 대주주 보유 지분 15% 매각…주관사 선정, 공개 입찰방식
이경주 기자공개 2020-02-10 15:23:2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07일 13: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판타지 웹소설 국내 1위 사업자 문피아가 30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나선다.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15%를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 올해 상반기 내에 딜을 완료하고 하반기 초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직후 IPO로 자금회수(엑시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내 주요 기업과 기관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문피아투자목적회사 지분율 65%, IPO시 구주매출 부담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문피아 최대주주인 문피아투자목적회사는 보유지분 65.44% 가운데 15%를 매각하기 위한 공개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중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달 잠재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예정이다. 기업실사 일정까지 고려해 5월 중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문피아투자목적회사는 사모펀드인 S2L파트너스과 KDB(산은)캐피탈이 문피아 인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다. 문피아투자목적회사는 2017년 문피아 구주 100%를 42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문피아가 대형 SI(전략적투자자)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으면서 문피아투자목적회사 지분율은 현재 수준으로 낮아졌다.
문피아투자목적회사는 작년부터 IPO 구주매출을 통한 엑시트를 준비했지만 보유 지분이 너무 많아 걸림돌로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IPO 공모를 하는데 신주모집보다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흥행 가능성이 떨어진다.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프리IPO를 통해 구주매출 부담을 줄이기로 한 셈이다.
◇15% 가치 300억, 국내외 대형투자자 관심
지분 15% 가치는 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분 100% 가치인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2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밸류인 1800억원보다는 소폭 높아졌다. 올해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 수치다.
문피아는 무협소설 작가였던 김철환 문피아 대표가 2002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웹소설 사이트를 운영했던 것이 시초다. 이를 발전시켜 법인으로 설립한 것이 현재의 문피아다. 현재 4만여명의 작가가 활동하고 있다. 월 평균 방문자 수는 75만명에 이른다. 특히 판타지 장르 시장에선 업계 1위로 평가된다. 전체 시장에선 네이버웹툰주식회사(1위), 카카오페이지(2위), 리디북스(3위)에 이은 4위다.
국내 웹소설 시장이 커지면서 문피아도 고속 성장했다. 2016년 128억원이던 매출이 2018년 220억원으로 껑충 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억원에서 54억원이 됐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0억원, 60억원 수준으로 또 한 번 퀀텀점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그룹 PER은 35~40배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2017년 상장한 웹소설 업체 디앤씨미디어 PER이 올해 50배가 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 올 예상 순이익은 50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는데, PER 35배를 대입할 경우 밸류는 1800억원, PER 40배는 2000억원이 된다.
지적재산권(IP) 덕에 문피아의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농후하다. IP를 활용해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문피아에 게재된 웹소설 '탑매니지먼트'가 지난해 16부작으로 제작돼 유튜브에서 방송됐다. 문피아 내엔 천만회가 넘는 인기소설들이 지속 탄생해 IP사업 잠재력이 크다. '전지적 독자 시점'과 '요리의 신'의 경우 조회수가 2000만회, 1600만회가 넘었다.
덕분에 문피아는 프리IPO 결정 전부터 국내 내로라 하는 SI들과 FI들이 지분투자 러브콜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피아가 프리IPO를 공개입찰 방식으로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특히 이번 프리IPO는 FI들에게 매력적이다. 투자 후 반년 안에 IPO로 엑시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피아는 프리IPO 일정이 예정대로 끝나면 오는 7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IPO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상호금융권, 대부업 자회사 출자 '러시'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조용히 진행된 부원장보 퇴임식…이복현식 성과주의 계속
- [반환점 돈 진옥동 체제]톱티어 부족한 '비은행'…전략 마련 고심
- 가온그룹, ESG보고서 발간 지속가능경영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