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주택 '흑자전환' 주도 김진호 시대 본격화 대표이사 필수코스 '건축BG장' 역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2-11 10:41:3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0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김진호·김진설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갖췄다. 주택사업 전문가로서 두산건설 주력 사업부인 건축BG(비즈니스그룹)를 이끌어본 김진호 사장(사진)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2009년 일산 위브더제니스 미분양 사태 이후 회사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주택사업을 맡아 흑자를 달성했던 경험도 있다.지난 7일 두산건설은 이병화, 김진설 각자 대표이사에서 김진호, 김진설 각자 대표로 임원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두산건설은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장으로 김진호 새서울철도 사장을 선임했는데 7일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 체제를 본격화한 것이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사장은 회사 내에서 주택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85년 2월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1996년 6월 두산건설에 합류했다. 2006년 주택 분양담당 상무로 임원직을 시작한 김 사장은 2014년 도시정비사업 분양담당 전무로 승진했다. 2015년 경영지원부문장(전무), 2016년 건축BG장(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3월 두산건설 자회사인 새서울철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1년이 채 안돼 두산건설로 복귀했다.
두산건설은 2016년 건축BG장으로서 두산건설 흑자전환을 주도한 김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회사 실적 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2016년 5월부터 건축BG장을 맡아 해당 사업부를 이끌었다.
두산건설은 2009년 준공한 일산 위브더제니스 미분양 사태 이후 적자를 오갔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두 해 동안 영업적자를 지속한 두산건설은 2013년부터 소폭 흑자전환하기도 했으나 2015년부터 다시 적자로 접어들었다. 2009년 미분양사태 후 주택사업에서 대형 건설현장을 줄이고 보수적인 수주 정책을 펼쳤던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2016년 다시 한 번 흑자전환을 이끌었던 사업부가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건축BG였다. 2015년 5249세대를 신규분양했던 건축BG는 2016년 23% 증가한 6431세대를 공급하며 매출 비중을 2015년 50%에서 66%로 높였다. 철저한 원가관리로 2016년 원가율도 전년 대비 10%포인트 낮춘 86%를 기록했다. 이 덕에 2016년 두산건설은 매출 1조2745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달성했다.
2014년말부터 증가한 주택수주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면서 최근까지도 주택사업은 회사 매출의 50%를 달성하는 알짜사업부다. 수주잔고로도 2019년 3분기 말 기준 주택사업이 4조4000억원을 차지해 전체 수주잔고 6조8000억원 중 65%를 차지한다. 두산건설은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은 공시하지 않았다.
건축BG장은 김 사장의 전임자인 이병화 전 대표도 맡았던 주축 사업부다. 1981년 두산건설에 입사한 이 전 대표는 2005년 임원 승진 후 건축부문 상무를 맡다 2011년 건축BG장(부사장)을 거쳐 2015년 5월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다. 건축BG장이 사장 승진을 위한 필수 코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사장은 이 무렵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아 두산건설 자회사인 새서울철도 사장으로 이동했다. 두산건설이 최대주주인 새서울철도는 신분당선 북부연장(용산~강남) 공사를 맡았다. 북부연장 사업은 총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로 새서울철도가 건설 후 30년간 운영해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산건설과 한화건설, 대우건설 등이 공구를 나눠 시공을 맡았다.
한편 김진호 사장 선임으로 두산건설의 경영 체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두산건설 CFO이자 또다른 각자 대표인 김진설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은 지난해 3월 곽승환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맞아 대표이사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번 김진호 사장 대표 선임 역시 이병화 전 사장이 오는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뤄진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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