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한별 스마프 대표 "데이터 기반 '농업플랫폼' 만든다" 귀농경험 기반 스마트농업 연구…생산성 높은 식량 시스템 구축
이광호 기자공개 2020-02-12 08:09:55
[편집자주]
벤처업계의 최근 화두는 '임팩트 투자'다. 사회적 문제를 기업가적 혁신 마인드로 해결하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여러 가치들을 충족시켜야만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벤처캐피탈(VC)들은 소셜벤처에 투자하며 '임팩트 투자자'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셜벤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프(SMARF)는 식품가공기업의 농장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활용해 농지의 토성을 파악하고 온도·습도·강수량 등 작물 재배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물과 양분의 양을 자동 산출해 공급한다. 농업인구 감소에 의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생산의 변동이 심해지고 있다. 식품가공기업의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이 매년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2017년 가뭄 때문에 일본 전역에 감자칩 유통이 중단됐다. 캐슈넛 파동으로 인해 베트남 가공업체들이 줄지어 도산하기도 했다. 스마프의 기술력은 이 같은 현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IoT 기반 농장관리시스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한 사업모델이다.
채한별 스마프 대표(사진)는 산림청 산하 산림버섯연구소에서 재배 환경의 원격제어 기술을 연구해 버섯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계기로 농작물 생육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아닌 핵심요소의 원격제어에 집중한 보급형 솔루션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이후 충청북도 옥천군으로 귀농했다. 300평 남짓 농장을 운영하면서 사업을 구체화했다.
채 대표는 관수 시스템에 집중했다. 일일이 손으로 관수 밸브를 제어하는 수동식으로는 농업의 미래가 불투명해보였다. 이에 관수 밸브를 원격제어 하는 '스마트 관수 밸브'를 개발하는 스마프를 창업했다. 또한 '노지재배 특화 관수(물)·관비(양분) 솔루션'을 개발했다. 감자와 같은 식품가공용 품종의 상품성을 향상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감자칩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농산물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문제가 발생하면 직원들을 농장에 파견할 뿐 수급 관리 툴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프는 관리 툴을 갖고 있는 유일한 업체”라며 “단순히 원격제어나 모니터링이 아닌 상품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프의 사업모델은 하드웨어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다. 기존 '농기자재 제조사'가 기존 장비를 별도 개발과정 없이 IoT 장비로 변경할 수 있게 하는 하드웨어 솔루션(칩/모듈/API)을 판매d한다. 더불어 원재료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한 '식품가공회사'에 농지 및 작물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 농장관리 소프트웨어(FROTA)를 개발·운영해 SW 라이선스를 판매한다.
현재 스마프는 자사 솔루션을 기존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효용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가운데 IoT 모듈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가의 실질 생산성과 상품성을 높이는 동시에 농업 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정부의 농업정책 및 지원책 설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프는 동남아지역을 공략 중이다. 특히 미얀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채 대표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미얀마 국빈방문에 동행한 바 있다. 당시 양곤에서 미얀마 국립대 총장과 만나 스마트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를 계기로 스마프는 미얀마 국립대 컴퓨터대학과 협력을 약속했다. 대학에 스마트 농업 관련 커리큘럼을 개설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그는 미얀마가 필요로 하는 스마트 기술들을 공유하고 있다. 향후 미얀마 현지에서 스마트 농업 관련 스타트업을 만들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께 협업의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얀마 다음으로는 태국이다. 현재 타일랜드 타바코와 펩시코 타일랜드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채 대표는 “동남아 지역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레퍼런스를 쌓다보면 농업용 기계 생산업체들이 스마프의 플랫폼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궁극적으로 '데이터 기반 농업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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