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빌딩 특화 '시티코어', 이마트 CP4구역 '베팅'포시즌스호텔·센트로폴리스 성공사례…'도시환경정비→초대형 오피스' 개발경험 축적
신민규 기자공개 2020-02-12 09:50:50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1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내놓은 마곡 CP4구역 입찰에 디벨로퍼인 시티코어가 참여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디에스네트웍스, 인창개발처럼 인지도가 높진 않지만 포시즌스 호텔, 센트로폴리스, 센터원 등 오피스, 리테일 중심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경험이 쌓여있다. 이번 사업부지는 용도제한이 많이 걸려 있는 곳으로 시티코어가 경쟁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시티코어는 하나금융투자,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손잡고 이마트 보유의 마곡 CP4구역 입찰에 참여했다. 부지면적 3만9050㎡의 규모로 5000억~6000억원 사이에 베팅이 이뤄졌다. 입찰에는 총 여섯 곳이 참여했다.
사업부지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건축이 불가하고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과 판매시설이 가능하다. 옥외골프연습장을 제외한 운동시설과 숙박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
아직 최종적으로 매각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주택사업이 용도제한으로 불가능한 점은 시티코어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시티코어는 주택을 제외한 오피스, 콘도, 리테일 개발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디벨로퍼다. 주택사업만 주력하는 디벨로퍼보다 상대적으로 특화된 강점이 있다.
2007년 설립된 이후 이력에서 주택사업 경험은 찾기 힘들다. 센터원을 비롯해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등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시티코어의 작품이다.
개발방식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확보한 부지에 대규모 오피스를 개발하고 매각하는 것이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상업지역과 공업지역을 개발해 도심기능을 회복하고 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종로구역 제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은 포시즌스 호텔이 탄생한 예다. 대지면적 4730㎡에 연면적 6만7264.89㎡에 달하는 규모였다. 공평 1, 2, 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지금의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건물을 남겼다. 지하 7층~지상 26층 쌍둥이 빌딩으로 연면적은 14만1474㎡에 달한다.
시티코어는 공평동 센트로폴리스 매각을 통해 상당한 차익을 남겼다. 영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M&G리얼에스테이트에 1조1221억원이라는 가격에 넘겼다. 2018년 10월 매각 잔금을 수령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상환한 뒤 추가 사업지 물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 시티코어 사장은 글로스타에서 경험을 쌓았다. 주요 인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코어는 지금도 기능이 저하된 서울의 도심지역에 개발 프로젝트를 도입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회사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주요사업은 'High 오피스'와 콘도, 리테일로 국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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