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폐기물 대란, 코엔텍 몸값 높일까 지난해 매립장 4공구 승인, 매립 단가 상승…영업이익률 50% 육박
임경섭 기자공개 2020-02-14 08:01:0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2일 08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남권 최대 환경업체인 코엔텍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 폐기물 대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코엔텍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립장 부족 현상 속에서도 증설을 확정하고 안정된 기반을 갖추면서 높은 몸값이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은 코엔텍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코엔텍 지분 59.29%와 새한환경 지분 100%를 묶어 패키지로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후성그룹에서 맥쿼리PE로 주인이 바뀐지 2년 7개월 만이다. 코엔텍은 2017년 6월 맥쿼리PE가 지분 100%를 보유한 그린에너지홀딩스에 인수됐다. 당시 코엔텍 지분 33.63%의 인수가격은 795억원이었다. 이후 맥쿼리PE는 두 차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59.29%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울산에서는 폐기물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폐기물 매립장을 보유한 코엔텍, 이에스티, 유니큰 등 3개 업체의 매립지 잔여 용량이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매립장의 처리 가능 잔여기간은 약 2년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폐기물 처리량을 줄이며 매립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2016년 77만톤 가량을 매립했지만 2017년 41만톤 가량으로 처리량을 줄였다. 매립장 부족은 공급자 우위 시장을 형성했고, 업체들은 처리량을 조절해 잔여 기간을 연장함과 동시에 단가 인상 효과도 얻었다.
2018년 울산에서 발생한 산업폐기물 61만7000톤 가운데 지역 내에서 처리한 양은 35만7000톤에 불과했다. 18만6000톤 가량은 매립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야 했다. 넘치는 수요 덕분에 코엔텍의 매립 처리 단가는 2017년 톤당 7만7500원에서 2019년 3분기 18만900원으로 133% 상승했다.
주목할 부문은 코엔텍이 안정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매립장을 추가로 확보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 매립시설 4공구에 대한 개발 승인을 얻으면서 120만㎥ 용량의 매립장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나란히 승인을 얻은 또 다른 업체인 이에스티가 새로 확보한 용량이 18만㎥에 불과한 것에 견주면 코엔텍의 업계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코엔텍의 폐기물처리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가격 주도권도 강화될 전망이다. 이에스티와 유니큰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상대적으로 코엔텍의 폐기물처리 물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코엔텍은 2017년 기준 영남권 시장에서 각각 5.1%와 12.2%의 매립처리와 소각처리 점유율을 기록했다.
매립장은 높은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사업장으로 코엔텍의 몸값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 이외에는 원가 부담이 낮다. 실제로 매립장을 보유한 업체는 꾸준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엔텍은 설립 이후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536억원과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5.95%에 달했다. 특히 해가 거듭될수록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8년말 대비 영업이익률은 2.92% 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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